원제 : THE WORLD OF THE POLAR BEAR

글: 노베르트 로징 (Norbert Rosing)

사진 : 노베르트 로징 (Norbert Rosing)

출판사:북극곰
2012.02 초판 1쇄
가격: 42,000원


근 20여년 동안 북극곰만 보면 설레였다는 야생 사진가 노베르트 로징의 일생 전반의 이야기가 사진과 함께에 담겨 있는 책. 근래에 도서관을 통해서 본 책 중에 가장 사고 싶은 책이었다. 두꺼운 판본에 고급스러운 사진들은 그 긴 역사속에 담긴 기다림의 한숨이 숨 막히게 녹아 있었다. 두 딸과 함께 아주 따뜻한 이불 속에서 꺼내 읽자니 그 경이로움에 놀라면서도 근원은 알지만 못내 인정하기 어려운 미안함에 한장 한장 넘기면서 경탄할 수 밖에 없었던 책. 그런 마음을 잠시 접고, 세 명의 여자가 야 하...연발하며 즐겁게 책장을 넘긴건 인정해야 겠다. 먼저 아이들과 함께 사진들을 보고..아이들이 잠든 이후 힘겹게 사진 사이에 설명이 되어 있는 글자들을 읽어내려 간다. 자연과 생명이 주는 경이로움이야 언제나 맞이할 때마다 숙연하게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북극의 생물들은 사람의 탐욕에 의해 자신의 서식지를 잃어가는 절대적인 피해자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경이로움과 함께 숙연함이 깊숙이 자리 잡는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작가가 얼마나 오랜동안 춥고도 추운 북극에서 생활하며, 기다리며, 인내하며 또 감격하며 즐거워 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북극의 대표적인 동물인 북극곰과 그 외 크고 작은 동물들에 대한 짧은 대화를 계속 이어가는 즐거움도 컸다. 일단 즐겨가는 쇼핑몰 카트에 담겨 있지만, 언제 여유가 생겨서 구입하게 될지는 모르겠고..그 때 다시 한번 더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책 속의 글 -


"북극에서의 겨울 경험은 대부분 추위를 좋아하는 법을 배우는 거예요. 그걸 배우려고 레졸루트 만까지 갈 필요는 없어요. 처칠로 가는 북부행 기차를 타는 걸로 충분하니까요."위니페에서 만난 이투이트 청년의 말


"북극곰 바이러스는 감기와 비슷합니다. 단순한 존경심을 포함해서 다양한 증상을 보이지요. 그중에 특히 지속되는 증상은 모든 부극 지역에 대한 깊은 고마움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 광활한 풍경은 당신의 마음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곳이지요. 이 소박한 대지는 내재된 풍요로움으로 당신의 감각을 일깨워 줍니다. 머리 위로는 학두루미, 아비새 그리고 기러기 떼가 잊을 수 없는 소리로 노래하며 날아갑니다. 때로는 끈질긴 모기 떼가 잉잉거리는 소리로 북극의 청명한 대기를 가득 채워 춥니다."


"급성장하는 생태 관광이나 기회가 늘면서 인간의 활동 영역이 곰에게 더 가까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북극에서 누가 침입자인지를 명확하게 인식하는 것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전혀 예상치 않은 곳에서 마주치게 됩니다."


"저는 항상 그리스어로 곰을 뜻하는 아르크토스(Arktos)라는 말에서 북극(arctic)이라는 단어가 나왔을 거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아르크토스는 북극의 밤하늘을 지키는 별자리인 우르사 마조르(Ursa Major)와 우르사 미노르(Ursa Minor){라틴어로 큰곰과 작은 곰을 의미 함}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습니다. 남쪽에 있는 도시에서는 불빛 때문에 별이 잘 보이지 않지만, 북극의 밤하늘은 천문학자에게는 꿈의 장소입니다. 하지만 북극에는 반짝이는 별보다 더 숨막히게 아름다운 광경이 있습니다. 그 아름답고 유명한 현상을 만들어 내는 것은 바로 빛입니다."


"뼛속까지 추운 날 밖에서 걷다 보면 한 걸음을 옮 길 때마다 살을 에는 고통을 느끼는데 그런 화이트아웃 속에서는 움직여 보았자 헛수고임을 깨닫게 되지요. 그런 화이트아웃 속에서는 움직여 보았자 헛수고임을 깨닫게 되지요. 방향을 참조할 만한 주요 지형지물. 예를 들어 건물이나 자동차 같은 것이 이런 눈 폭풍 속에서는 아주 잠깐씩만 보이기 때문입니다."


"북극지역의 얼음과 눈 속에서 북극곰이 생존해 가는 능력에 대해 점점 더 존경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이런 북극곰의 서식지가 위험에 처하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충격적인 일입니다. 북극곰은 인간에게 보다 나은 대접을 받을 가치가 있습니다."

by kinolife 2013. 2. 23. 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