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명진 스님의 수행이야기

글: 명진 스님

출판사: 이솔
2011.04.20 초판 1쇄

가격: 13.000원


강남의 거대 사찰 봉은사 주지스님으로 유명한 명진 스님...노대통령 서거 이후 정언이를 유치원에서 데리러 가면서 봉은사 절 입구에 설치된 현수막에 적힌 "검찰의 출입을 금합니다.."는 평생 노무현을 기억하는 한 잊지 못할 거 같다. 책 속에도 등장하는 명진 스님의 셩격. 이른바 곤조를 통해 스스로의 삶에 질문을 던지는 모습은 살아 있는 모든 이에게 참조 할 만한 경구일지도 모르겠다.


15년 넘게 일하고, 미래기약없이 쉬는 지금..더더욱 그 삶에 담긴 경구가 휴식이 되기도 위로가 되기도 한다.


-책 속의 글-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스승은 누구인가? 부처님도 아니요. 예수님도 아니요 그 어떤 성인도 아니요. 바로 죽음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에게 죽음만큼 큰 가르침을 주는 스승은 없다. 죽음은 그 누구보다 그 어떤 가르침보다 더 삶의 무심함을 절절히 깨닫게 해 주기 때문이다."


"죽고 사는 게 뭔가 이 몸뚱이가 숨을 쉬지 못하면 죽은 거고 숨을 쉬면 살았다고 하는데 아실 알고 보면 나를 모르는 게 죽은 것이고 나를 깨달은 게 산 것이 아닌다. 내가 누구인지 모른다면 살아도 산 게 아니다. 죽음을 알면 그것이 바로 생을 아는 것이고, 생을 알면 죽음을 아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 한 단계 도약하려면 스승의 지도가 필요하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스승을 만나도 자신이 노력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스승은 나에게 길을 가르쳐 줄 수 있지만 그 길을 가고 안 가고는 나한테 달려 있다는 뜻이다. 해 보지 않은 사람은 아무리 얘기를 해 줘도 알아듣지 못한다. 수없는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면서 지극하게 노력했을 때 스승이 한 마디 해 주면 그때 툭 열리면서 한 경지 올라서게 되는 것이다."


"但知不會 是卽見性

 다만, 알지 못함을 아는가. 그것이 깨달음이다." - 보조 스님의 수심결 中


"마음에 힘을 빼라! 이는 마음을 비우라는 뜻이다. 우리마음 속에 있는 모든 고정관념, 오랫동안 익혀온 지식과 정보, 그리고 길들여져 있던 습관을 모두 버리라는 것이다. 마음엣 힘을 빼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 것이다. 내가 누구인지 아는가? 모른다. 그러니 그 알 수 없는 물음으로 끝없이 몰입해 들어가 보라. 묻고 또 묻다보면 자연히 힘이 빠진다. 그리하여 내가 '안다'는 생각이 모두 비워지면 내가 정말 '모른다'는 생각만 오롯이 남게 된다. 그렇게 모든 앎이 끊어지고 완전히 힘이 빠진 자리, 그 완벽한 비어짐의 자리에서 무한한 지혜와 자유가 드러난다."

by kinolife 2012. 11. 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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