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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Coco Chanel]                                                     영화 [Coco Before Chanel, Coco Avant Chanel]
글 : 앙리 지델(Henry Gidel)                                            감 독 : 앤 폰테인(Anne Fontaine)
번역: 이원희                                                                 각 본 : 앤 폰테인(Anne Fontaine)
국내 출판 : 작가 정신                                                     출 연 : 오드리 토투(Audrey Tautou),
출판 년도:2008.06(한국)                                                            브누와 뽀엘부르드(Benoit Poelvoorde)
                                                                                            알렉산드로 니볼라(Alessandro Nivola)                                                                                    음 악 : 알렉상드르 데스플라(Alexandre Desplat)
                                                                                 제작년도 : 2009년, 110분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보고 샤넬이라는 인물(그의 작품들이 아니라 그 인간)에 대해 궁금증이 더해 져서 도서관에 부리나케 달려가 책을 빌리려 했지만...이미 대출중이다. 꽤 오래 기다리다 안되어서 예약을 걸어놓고서야 빌려보게 된 책 코코 샤넬...다 읽고나서도 바로 대출신청이 되어 있는 걸 보니..영화 개봉과 함께 사람들에게 관심을 좀 끄나 하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했다. 영화, 책 두 작품 모두 인물에 대한 구체적인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또 어느 정도 해소도 해 주었지만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함께 들기도 했는데, 그건 역시 그녀가 패션디자이너였으니..그의 일생 연대기에 따라 발표된 작품들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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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는 대부분 남자들과의 만남과 그것을 대응하는 그녀의 행동양식을 기술한 것을 탐방하는 수준에 그치다 보니 마치 남자와의 관계가 그녀 인생의 대부분인 듯 그려져서 조금은 심심하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그녀의 인생 연대기를 사람과의 만남으로 서술한 책 [코코 샤넬] 속에서 그려진 남자들의 이름들-보이 카펠, 드미트리대공, 피에르 르베르디, 웨스트 민스터 공작, 폴 이리브, 루키노 비스콘티-은 과연 그녀의 명성만큼이나 화려하다. 그 시대의 역사적인 지식이 부족하니 그 남자들의 진 면모를 다 알수는 없었지만, 책 속에 등장하는 처칠이나 장 콕토 등의 이름들이 전해주는 아우라는 샤넬의 명성을 어느 정도 쉽게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아버지에게 버려져 자라난 고아 샤넬이 독특한 매력으로 프랑스 시내의 유행을 창조 해 낸 과정은 지금이 세계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성공 이상의 의미를 전해준다. 시대를 앞서간다는 건 대부분 자신의 운명과 능력과도 연관이 있겠지만, 그 시대와 딱 맞아떨어진 그녀의 절대적인 행운의 힘을 어찌 배제할 수 있을까. 독특한 매력의 힘이 절대적인 운명과 만나는 과정은 영화 속에서도 잘 그려져 있다. 프랑스 영화스러운 지루함이 베어 있기는 하지만 영화 속의 코코 샤넬은 오드리 또뚜의 눈부신 변신만으로도 꽤 즐거운 영화 감상을 가능하게 한다. 영화 속에서는 특히 주인공 코코가 샤넬이 되기 이전의 코코 시절의 이야기가 많아서(영화 제목이 '샤넬 이전의 코코'이다) 그녀의 화려한 전성기를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한 사람의 일대기를 2시간에 담는다는 건 무리라는 생각에 유명해 지기 전에 샤넬이 지닌 있던 인간적인 캐릭터를 보는 것에 치중한 영화 <코코 샤넬>은 어떤 부분에서는 감독의 선택이 현명했는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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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적이 꽤 많이 노출되는 외모와 성품이 고스란히 담긴 코코는 남성의 악세사리가 아닌 여성 자신으로서의 삶을 꿈꾸고 쟁취한다는 점에서 꽤 능동적인 여성이 모습을 보여주는 쾌감을 지니고 있다. 시대를 거슬러 코코 시절의 사회상을 생각한다면 이것이야 말로 페미니즘의 실천이 아니고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저절로 들게 한다. 책에서도 등장하는 부분이지만, 너무 사랑하지만 그 남자의 야망을 이해하고 그 남자의 결혼을 묵인한다거나, 자신의 신분과 인생을 바꿔놓을수도 있는 귀족과의 결혼도 자신의 일에 방해된다고 거절하는 샤넬의 모습은 그녀의 강한 자아를 엿볼 수 있게 한다. 당시 풍만한 여성이 대세였음에도 깡마른 그녀가 지닌 매력이 어떤 것일지 꽤 상상이 가는데 외모 마저도 그녀의 인생을 도발적으로 흐르게 한 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영화 속의 샤넬 오드리 또뚜는 기존의 영화 이미지와는 달라서 그런지 좀 늙어보이네..이런 생각도 들었는데. 샤넬이라는 여자가 가지고 있는 인생에 대한 사고가 꽤 앞서 있었고, 인생 면면에 흐르는 외로움과 고독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이미지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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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지델의 전기소설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이 책 전에 동화책 코너에서 읽은 위인전 시리즈에서도 그녀의 큰 인품은 그대로 표현되었었는데, 도발적인 매력이라는 걸 그대로 보여주는 여성 샤넬은 그 시대를 풍미한 대표적인 여성이라고 말할 수 있겠구나. 가난한 어린시절을 극복한 강인한 여성. 그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서 유행과 문화를 선도한 여성. 근면함으로 일궈낸 경제적인 힘을 가난한 예술가를 위해 아낌없이 썼던 여성으로서 아이들에게도 배울 면이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요즘처럼 타고난 경제적인 바탕이나 운명에 의해 그저 키워지고 생산되는 듯한 아이들의 세계에 자신의 세계를 찾아가고 만들어 간다는 건 여성 남성 할 것 없이 교훈이 되리라는 생각이다. 영화 <코코 샤넬>외에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또 한 편의 샤넬 영화가 있는데 제목은 [코코 샤넬과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Coco Chanel & Igor Stravinsky]이다. 영화가 국내에 공개되고 있지 않아서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제목과 포스터 및 스틸을 보자면, 샤넬이 샤넬로서 이름을 떨치면서 만난 스트라빈스키와의 만남을 그린 작품으로 상상된다. 다르게 보자면, 샤넬 이전의 코코를 다룬 [코코 샤넬]과 샤넬 이후의 모습을 그린 [코코 샤넬과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로 보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몇몇 스틸만으로도 꽤 매력적인 영화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 영화 속의 샤넬 안나 무글라리스와 오드리 또뚜를 비교해 보는 맛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사진을 찾다보니 영화와 책 속에서도 많이 강조되던 담배를 문 샤넬을 찾는 건 쉬웠다. 스틸만으로는 안나 무글라리스가 조금 더 닮은 듯 한데..영화 속에서는 어떻게 그려졌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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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코코 샤넬 Coco Avant Chanel의 오드리 또두,실제 샤넬,영화 코코 샤넬과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Coco Chanel & Igor Stravinsky의 안나 무글라리스

영화는 샤넬의 조금은 단편적인 모습을 극화 한 것이고, 앙리 지델의 전기는 샤넬의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연대기별로 나열 기술해서 보여준다. 그녀가 만나고 느꼈던 마음을 따라가는 이 여행은 한 인간의 고독과 쉽게 만날 수 있다. 만나는 사람은 화려했지만, 스스로를 위로 할 수 있는 건 자기 자신이었고..근원적으로 외롭게 태어나 외롭게 자란 여성은 일을 통해서 스스로를 극복해 간다. 일면, 안쓰럽기도 또 대단하기도 한 이 패션의 아이콘을 보다 더 이해하려면 진취적인 그녀의 성품이 그대로 드러나 있을 그녀의 옷..그녀의 작품..이라고 부를만한 그녀의 모든 것을 보지 않고서는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거나 모두 이해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젠 그녀의 작품을 좀 보아야 겠다.

by kinolife 2009. 9. 29.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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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미국                                                                        제 작 : 한국
상영시간 : 138분                                                                 상영 시간 : 116분
제작 년도 : 1997년                                                                     제작 년도 : 2008년
감 독 : 오우삼(吳宇森)                                                          감 독 : 양윤호
각 본 : 마이크 워브(Mike Werb)                                             각 본 : 김미라, 이재진
          마이클 콜러리(Michael Colleary)
                                                    
출 연 : 존 트라볼타(John Travolta)                                          출 연 : 신하균
          니콜라스 케이지(Nicolas Cage)                                              변희봉
          조안 알렌(Joan Allen)                                                           이혜영
          알렉산드로 니볼라(Alessandro Nivola)                                    손현주
          지나 거손(Gina Gershon)                                                      이은성
          도미니크 스웨인(Dominique Swain) 

음 악 : 존 파웰(John Powell)                                                  음 악 : 김준성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자신의 얼굴을 범인의 얼굴과 바꾼 FBI 요원과..너무 많은 재산을 쓰기에는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탐욕스러운 기업가가 자신의 젊음을 위해 젊은이에게 내기를 걸어 뇌를 바꾼..이 극명한 소재에 관한 두 편의 영화... 몸의 일부를 바꾼 다는 소재는 같지만 극을 전개하는 방식이나 긴장감에는 큰 치아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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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년도를 보니, <페이스 오프>가 만들어진지 10년 아 이 영화를 본지 벌써 10년이 흘렀구나 하는 생각에 조금 놀라기도 했지만, 조금씩 영화의 스틸들과 자료를 보면서 조금씩 영화를 봤을 때의 긴장감이나 흥미로움이 조금씩 되살아 나는 것이 아 진짜 잘 만들어진 영화였다는 생각이 새록 새록 떠 올랐다. 나쁜놈을 잡기 위해 그 놈의 얼굴과 자신의 얼굴을 바꾸고 작전에 들어갔지만, 이내 그 놈이 자신의 얼굴로 다시 변신해서 자신의 가족과 자신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원래의 의미 보다는 살기 위한 또 다른 경쟁으로 변모하는 영화의 탄력성이 아직도 생생하다. 각 시퀀스 별로 다닥다닥 완벽한 퍼즐처럼 잘 어우러져 있는 영화는 내심 우리 편이라고 하는 주인공에 유리하도록 감정이입이 되어 있으면서도 어떻게 될까 라는 궁금증을 지울 수가 없는 긴장어린 몰입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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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일본의 원작 만화 <체인지>를 바탕으로 해서 인간의 탐욕을 탐구하는 영화 <더 게임>은 지극히 만화적인 소재와 극단적인 표현법으로 관객들에게 1차적인 충격을 주는 것에만 만족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는 영화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 어이없는 복선까지 깔아서..머냐 이건 이라는 실소를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스포일러라...-_-;;)자극적이지만 치밀하지 못한..충분히 흥미로운 소재이나 영화를 보면서는 완벽하게 빠져들면서 느끼지 못하는 한계가 너무 많이 드러나는 느낌의 영화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도 20대와 60대 이상의 나이를 감안해서 그 내면을 서로 표현해야 되는 상황에서 최대한의 연기력을 끌어냈음에도 조금 어색한..그 어색함이 당연한 설정인데도 봐주기 쉽지 않은 아쉬움은 우리 영화라서 그 연기의 폭이 너무 드러나기 때문인지 무척 불편한 점이 있었다. 배우들이 연기를 잘 해도 그다지 감동적이지 않을 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점이 이 영화의 한계 인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욕심을 위해서 가난한 젊은이의 몸을 빼앗고 결국엔 그 정신까지 빼앗아서 완벽한 젊은이가 되려는 욕심많은 영화 속의 캐릭터를 영화가 아닌 실제 상황에서 어떻데 받아들여야 할지 무척 애매한 것이다.

영화에서는 그 사람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라는 단어로 이 상황을 정당화 하지만...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모르겠다는 점..그저 그런 사람이라고 인식해야 하는 점이 영화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젊은이가 자신의 여자 친구의 보증빚을 위해서 내기를 하게 되지만...실제 깡패들이 쳐 들어온 그 여자 친구의 집을 팔면 충분히 보증빚 3억은 갚겠네 라는 생각을 하고서는 이게 좀..먼가 아구가 안 맞는건가 라는 가벼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 두 명의 주연 배우들과 손현주의 연기를 제외하면 그 외의 배우들의 연기는 겉도는 느낌이 가득했으며, 이혜영은 역시 영화 안에서가 아니라 영화 밖에서 빛나는 느낌이라 아쉬움이 크다.

영화 안에서 충분히 상상력을 발휘해서 설득력을 이끌어내는 가장 큰 힘은 영화 안에 관객을 최대한 묶어 두는 점..그런 면에서 <페이스 오프>가 < 더 게임>보다 두 수 이상 위 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런 영화에서 극적인 치밀함이나 관객의 허를 찌르는 반전이 없고서야 배우들의 연기에만 의지한다는 건 먼가 불안한 면이 있다. 이런 점에서 시간이 지나도 예전 영화가 더 좋았어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건 이래 저래 씁쓸한 것이다. 영화를 위해 씌여진 각본, 만화를 영화로 극화 한다는 점..어떻게 글을 화면에 옮길 것인가 많은 감독들의 숙제 겠지만, 원 시나리오든, 원작의 각색이든 충분히 영화스러운 문법이 잘 포장되어야 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 기회가 된다면 페이스 오프나 한 번 더 보는게 좋을 듯 싶다.
by kinolife 2008. 1. 2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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