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작 : TBS
방 영 : 2006년 7월-9월
감 독 : 이케조에 히로시(
池添博)
각 본 : 하타 타케히코(
秦建日子)
원 작 :  소설 [奥さまは毒舌]

출 연 : 시노하라 료코(篠原涼子)
           야베 히로유키(矢部浩之)
           이와시타 시마(岩下志麻)
           코야마 케이이치로(小山慶一郎)
           오자와 마쥬(小沢真珠)
           사토 히토미(佐藤仁美)
           마츠시마 나오미(松嶋尚美)
           우카지 타카시(宇梶剛士)
           쿠도 리사(工藤里紗)
           사와타 슌스케(澤田俊輔)
           사사노 타카시(笹野高史)
           카와바타 류타(川端竜太)
           긴푼초(銀粉蝶)
           히라야마 히로유키(平山広行)
           쿠로세 토모미(黒瀬友美)
           후지오카 마미(藤岡麻美)
           하루노(はるの)
           사와무라 잇키(沢村一樹)
           츠루타 시노부(鶴田忍)
           에미 쿠라라(映美くらら)

주제곡 : "Astaire" By Suemitsu & The Suemith

잘나가는 동경의 아나운서가....아나운서로 살아남기 위해 거짓 다큐방송에 출연한다. 출연을 위해 농촌에서 생활해 보니...그 생활과 농촌 사람들에 반해 동경도 버리고, 아나운서도 버리고. 시골로 시집을 가서 잘 산다....여기까지만 써 내려가도 비현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드라마라는 생각이 쑹 든다.

동경의 아나운서 아끼코는 나이가 들면서 젊은 후배에게 자신의 자리를 빼앗긴다. 시청율을 위해서 방송국에서는 아끼꼬에게 거짓 다큐에 출연해 방송이 히트를 치지 않으면, 창고지기로 내보낸다고 어름장을 놓는다. 자신의 직업을 지키기 위해 첫사랑에게 거짓 다큐의 무대를 제공해 달라는 부탁을 하고, 옛 남자친구는 느닷없이 나타난 옛애인의 부탁을 어머님의 불화를 핑계로 들어준다...계속해서 말이 안 될것 같은 이야기와 소재들이 얽혀서 12부까지 진행 된 점이 신기한 이 드라마는 드라마의 전개 안에 있는 비현실적인 요소 속에서 일본의 농가의 모습을 무척 아름답게 그리고 있다. 개인적으로 드라마에 등장하는 일본의 시골마을에서 한달 정도 살아봤으면 하는 충동이 들 정도로 잘 정돈되어 있으며, 깨끗하고 경제적으로 상당히 안정되어 있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동경에서도 일류층의 직업을 가진 여성이 이런 일본의 정통 시골 마을의 종가 며느리로 눌러 않는다는 건 쉽게 설득이 되질 않는다. 이야기의 줄기 자체가 그닥 설득력 있지 않다보니, 드라마 속의 캐릭터도 상당히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다.

제일 먼저 여 주인공 아끼꼬, 일을 위해 거짓말을 하는건 이해 할 수 있으나, 후반부에 이치로와의 관계설정은 이해가 되지 않는데, 특히 불꽃놀이 이후의 행동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사랑을 하자는 건지 말자는 건지, 한다는 건지 안 한다는 건지 ... 그리고 복숭아 농원에서 일하는 카오리의 캐릭터 역시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 자신이 물려받을 농장을 채 가는 아끼꼬에 대한 미운 감정은 알겠는데, 말투나 행동이 상당히 억지 스러우며, 아끼꼬의 아나운서 자리를 빼앗은 후배 역시 상당히 재수없는 캐릭터다. 드라마 속에서 유일하게 빛을 발하는 것은 시어머니 유키에 상인데. 그녀가 가진 카리스마 만이 드라마의 약점을 커버한다. 한 가지 일(복숭아를 키우는 일)에 매진하는 모습이나 자신의 감정을 상당히 절제하는 힘, 아랫사람에게 긴 말 없이 자신의 입지를 이해시키는 능력 등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한 가정의 종주란 역시 그런 캐릭터여야 하는데, 한 여성의 노력이 한 가정에게 어떤 힘이 되는지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한다. 사건은 얽히고 섥히면서 드라마 스럽게 해결이 되지만, 여타의 드라마에 비해 마지막 결말을 아주 상세히 드라마로 꾸민 점이 조금은 인상적이었다. 마치 드라마 속의 다큐처럼 이 드라마 자체를 드라마 속의 주인공들이 계속해서 살아갈 것인 것 처럼 보여지는 편집은 인상적이며, 드라마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타이틀의 그림 역시 세련된 느낌을 전해 준다.

농가의 풍경 농촌사람과 도시 사람을 비교하는 아주 다른 색의 캐릭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가 가지는 지루함이나 억지는 주된 줄거리의 비현실적인 구성에서부터 시작되는데, 그런 이유로  드라마를 보면 볼수록 크게 뒷편에 대한 기대감을 사라지게 하는 탓에 끝까지 보는데 어려움이 있는 드라마다.

어찌보면, 일본만화 [그린]과 비슷한 설정이지만, 내용이나, 드라마의 성격이 너무 다르고 칼라 역시도 큰 차이가 난다. 단 하나, 드라마 속의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관계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잘 다져져 있음을, 어른은 사랑, 아랫사람은 존경과 믿음이라는 관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만이 드라마의 비현실성과는 상관없이 기억에 남는다. 이 드라마 속에서도 일본 드라마 특유의 인간에 대한 애정과 믿음들이 묻어나지만 전체적으로 아주 많은 %가 부족한 느낌이다.


by kinolife 2006. 12. 1. 00:37

영어 제목 : Messengers

1999년, 118M, Color

감 독 : 바바 야스오(馬場康夫)
각 본 : 토다야마 마사시(戸田山雅司)
원 안 : 호이쵸이 프로덕션(ホイチョイ プロダクションズ)
 
출 연 : 이이지마 나오코(飯島直子)
          쿠사나기 츠요시(草なぎ剛) 
          야베 히로유키(矢部浩之)
          쿄노 코토미(京野ことみ)  
                                               카야마 유조(加山雄三)  
                                               벳쇼 테츠야(別所哲也)  
                                               오기 시게미츠(小木茂光) 
                                               쿄 신스케(京普佑)  
                                               아오키 신스케(青木伸輔)  
                                               이토 유코(伊藤裕子)  
                                               에하라 타츠요시(江原達怡) 
 
음 악 : 혼마 유스케(本間勇輔)
          쿠보타 토시노부(久保田利伸)

"시내에서 오토바이를 들고 퀵서비를 하는 곳은 일본 밖에 없어....."이 영화에 자전거 퀵 서비스를 미화 혹은 정당화 하기 위해 주인공의 입을 통해 나오는 순진한 대사다(?). 우리 나라의 오토바이 퀵 서비스나 오토바이 가스배달을 보고서 이 영화의 감독은 과연 뭐라고 할까! 라는 생각이 짖궂게 들기 시작했지만, 영화가 단순히 이 대사만으로 일본에서의 자전거 퀵 서비스를 옹호하는데 만족하지 않기 때문에 영화는 다양한 관심거리를 가지고 2시간이 가까운 시간을 지루하게 않게 끌어간다. 마치 빠르지만 위험한 오토바이 퀵 서비스보다 조금 둘러가도 인간적이면서 영리한 자전거 퀵서비스에 대한 매력을 영화 곳곳에 심어 두면서 아날로그식 마인드를 부담없는 스타일로 풀어내 즐거움을 선사한다. 영화 속에서의 자전거 퀵 서비스란 정말이지 손으로 직접 쓴 줄 벗어나고 삐뚤삐뚤한 메모처럼 인간적이면서 정겹게 느껴진다.



영화의 이야기는 간단하다. 오토바이 퀵서비스의 틈바구니에서 자전거로 퀵서비스를 하며 자신들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은 젊은 청년들에게 역시 신념이란 낡은 것일지도 모르는 상황에 맞닥트린다. 말 그대로 자전거 퀵서비스의 경제성이 점점 떨어져 경영의 위기를 맞게 된 것. 처음에 일을 같이 시작했던 친구들이 하나 둘 떠나고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스즈키와 친구는 벼랑 끝에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그들에게도 볕들날이 생겼으니 그것이 스즈키의 동반자 요코다의 사고일줄 누가 알았으랴. 더 군다나 이 사고가 자전거 퀵 서비스 도쿄 익스프레스를 살리느 일일줄이야 어찌 알았겠나...

일본의 고급 브랜드 의류회사의 회계일을 하면서 화려한 생활을 하던 나오미, 회사가 도산하고, 애인인 카노에게도 버림받은 이 말괄량이 철부지 아가씨는 빈털털이가 되기 직전, 마지막 남은 외제차를 뺏기지 않기 위해 돌진하다 토쿄 익스프레스의 요코다에서 골절상을 입히는 사고까지 당한다. 손에 쥔 것이 없으니 요커다와의 합의가 무산될 경우는 감방행...하지만 요코다는 합의의 조건으로 자신이 낳을 때까지 도쿄 익스프레스에서 자전거 퀵 서비스를 해주길 희망한다. 말 그대로 낯선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 나오미 한 마디로 깝깝, 답답, 한숨 푹푹이다. 하지만 이들 젊은이들에게도 미래란 것이 균등하게 있어, 나오미는 정말 자신의 일을 위해 열심히 뛰고 땀흘리는 삶에 조금씩 다가가게 된다. 


나오미의 등장으로 적지 않게 숨을 돌리게 된 도쿄 익스프레스는 뜻하지 않은 경쟁에서 이기게 되어 새로운 거래처를 확보하게 되면서 전환점을 맞게 된다. 이 새로운 거래처의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모인 또 다른 동지들 요코다의 애인 유미코와 퇴직 경찰관 시마노..그리고 경쟁에서 지게 되면서 오토바이 택배회사에서 촞겨난 친구까지 총 5명은 새로운 거래처의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온갖 정성을 다한다. 몸이 건강한 이는 뭄을 이용하고, 지식이 남다른 사람은 그 지식을 회사에 솓아붓는다. 내가 할일만 하면 된다가 아니라 우리가 잘 하기 위해서 뭐든지 한다라는 같은 마음은 이들이 비록 오토바이보다 느린 자전거에 올라 타 있지만 누구보다도 빠르고 정성스럽게 운반하리라는 기대감과 믿으을 준다. 이렇게 나오미로부터 시작된 작은 변화는 스즈키의 굳은 의지를 실현으로 변화시켜 준다. 스즈키의 대사 "니가 없이 나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처럼 모두가 하나이기에 도쿄 익스프레스에서 흘리는 땀은 건강하고 또 희망적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 꼭 남 잘되는 것을 보지 못하는 족속들이 있으니 오토바이 택배없체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도쿄 익스프레스에게 압박을 가한다. 잔머리와 술수를 동원해 기존의 거래처를 뺏기 위한 시합을 한번 더 하게 되면서 도쿄 익스프레스는 큰 거래처를 빼앗길지 모르는 위기에 처한다. 기본적인 동력에도 문제가 있지만, 요코다가 다 나아가고, 칸노의 새 프로젝으로 나오마기 필요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바톤터치되는 적잖은 불안시기에 이 시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영화는 이 불안한 위기를 헤쳐가는 도쿄 익스프레스 젊은이들의 지략과 나오미의 결단을 통해 아날로그식 삶의 선택이 주는 희열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대형 액션물과는 다르지만, 이 영화 속, 작은 틀 안의 작은 시합은 충분히 다이나믹하고 긴장감 넘치는 것은 이러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 감독 바바 야스오의 영리함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역시 어떠한 시합에서이든 지략이 빠진 경기는 말 그대로 지지부진한 힘 겨루기 이상이 아니라는 것을 이 영화속의 '배달게임' 역시 부정하지 않고 있다.


이제 시합은 거의 끝이 났다. 결과대로 정직하고 바른 젊은이들이 모인 도쿄 익스프레스는 진정으로 자기 스스로 자신의 밥그릇을 챙겨 미래를 이어가는 발판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몇몇의 시합은 허영에 들뜨고 화려한 생활을 즐기던 젊은 처자 나오미의 인생에도 나름의 삶에 대한 반향을 안겨 준다. 시합은 끝이 나고 승리에 취한 이들 젊은이들 손에 들린 축배의 고급 샴페인이 소박한 맥주보다 더 어울려 보이는 것은 진정 열심히 노력한 자에게 돌아간 승리에 대한 정당한 상찬 때문이리라. 물론 내일 부터는 또 다시 자전거를 몰고 서류들을 전달하기 위한 패달은 쉼 없이 돌아가고, 땀흘리고 난 뒤의 손에 맥주가 병채 들려 있겠지만, 역시 산다는 것의 즐거운은 남들이 인정해주는 어울리지 않는 승리가 아니라 내 스스로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작은 승리의 기쁨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웬지 요즘 세상에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자전거 퀵서비스의 기쁨은 역시 젊은이의 수수함과 열정이 아니었다면 정말이지 우스운 일이 될지도 모르겠다. 역시 청춘은 싸우며 세상을 바꾸는 작은 힘과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이 영화속의 아날로그식 축지법은 요란하지도 허왕되게도 보이지 않는가보다.

by kinolife 2006. 7. 12.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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