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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NTV

방영타이틀 : NTV 토요 9시
방 영 : 2003년 07월 12일~09월 16일

감 독 : 사토 토야(佐藤東弥)
          요시노 히로시(吉野洋)
          사쿠마 노리요시(佐久間紀佳)

각본 : 키자라 이즈미(木皿泉)
원작 : 아가와 사와코(阿川佐和子)

출 연 : 코바야시 사토미(小林聡美)
          토모사카 리에(ともさかりえ)
          이치카와 미카코(市川実日子)  
          아사오카 루리코(浅丘ルリ子)
          타카하시 카츠미(高橋克実)
          카네코 타카토시(金子貴俊)  
          시라이시 카요코(白石加代子)  
          모타이 마사코(もたいまさこ)
          오쿠노 미카(奥野ミカ)  
          타치바나 유키코(橘雪子)  
          카타기리 하이리(片桐はいり)  
          카토 나츠키(加藤夏希)    
특별출연 :  코이즈미 쿄코(小泉今日子) 

음 악 : 카네코 타카히로(金子隆博)
주제곡 : "복숭아 꽃잎(桃ノ花ビラ)" By 오오츠카 아이(大塚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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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일본식 드라마의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볼 수 있는 수박... 비슷한 내용의 드라마엔 모두 코바야시 사토미의 얼굴을 볼 수 있어서 이 여배우가 가족 드라마의 대표적인 아이콘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특별한 줄거리나 큰 사건 없이도 충분히 따뜻하고 감동적인 내용을 담아 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  우연히 소박한 집에 모여서 살게 된 이웃들의 생활을 통해 사람이 그저 늙어가는 존재가 아니라 몸의 노쇄함과 함께 마음이 성장하면서 커 간다는 점을 보여주는 편안한 작품이다.

은행에서 일하는 주인공(은행원, 공무원이라고 하는 직업이야말로 변화없는 직업생활, 단조로운 사회생화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직업인 건 일본도 마찬가지인가 보다.)은 항상 자신의 무미건조한 일상에 답답해 한다. 무감갹한 자신의 성격은 물론이고, 전혀 자신이 인생에 대한 회고가 없다는 점에서 그저 자신은 별 볼일 없는 사회인 정도로만 인식을 한다. 때론 그런 자기 평가 자체가 없어 보이기도 할 정도로 드라마 속의 캐릭터는 단조롭고 단선적이다. 그러던 중 가장 친한 동료가 은행 돈 3억원을 훔쳐서 달아나면서 자신의 지루한 일상을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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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걱정하는 엄마를 떠나 혼자서 낯선 곳에서 살아보는 것, 그리고 아무 말없이 조용한 회사 생활이 아니라 위 상사에게도 아랫 사람에게도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눈치 보지 않고 다 해보는 직장생활...엄마와 떨어져 살면서 함께 살게 된 사람들에게서 조금씩 자신이 지루한 일상에 무감각했던, 현재의 자신의 삶에 질문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조금씩 눈 뜨게 된다. 자기 의견이 분명한 교수, 혼자서 쌍둥이 언니의 죽음을 이겨내고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려고 하는 3류 에로 만화가. 나이는 어리지만 엄마와 아빠가 함께 살던 집을 물려받아 잘 운영하고 있는 집주인 처녀까지. 자신이 처해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잘 이겨내는 모습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생활이 지극히 단선적이며 무의미함마저 인식하지 못했음을..보다 현실적이면서 적극적으로 삶을 만들어가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예전의 어른들이 어른스러웠던 건 그만큼 삶이 고되고 힘들었기 때문일까, 개인적인 희망과 행복보다는 책임과 의무가 강했던 그 시대의 어른들에 비해 몸만 다 컸을 뿐 어딘가는 성숙하지 못한 현대의 어른, 성인들의 모습에서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도 적잖이 교감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한 여름날의 수박 한덩이 처럼 소박하고 또 그만큼 따뜻한 드라마. 별 내용이 없어 보이지만, 개성 강한 캐릭터.. 내면에 숨어 있는 외로움과 또 그걸 알고 안아 줄 수 있는 따스함이 묻어 있는 드라마. 이런 결말 없어 보이고 비슷한 내용이 반복적으로 보여지는 것 같은 드라마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면 이면이 한 편의 드라마 같이 다가와서 충분이 흥미롭고 보는 동안 즐겁다. 이런 류의 장르를 머라고 꼬 집을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라 하는데...인생 자체가 큰 사건보다는 소소한 일상이 엮어져서 만들어져 간다고 봤을 때..이런 드라마가 편하고 평범한 즐거움을 주는 걸 어떻게 숨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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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속의 명대사 -

"반드시 당신에게도 뭔가가 있을꺼에요
 그래, 혹시 당신이 갖고 있는것은 아직 이 세상에 없는건지도 모르고..."

"모두, 그녀의 일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일을 하고 있다
 나도 언젠가부터 그런 식으로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생각하는 날이 오게되는 걸까"

"있는데도 없는걸로 하는 것은 잘못된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간단하게 잊어가며 사는 것이 그걸로 좋은 것일까 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없는 식으로 대접을 받는것은 너무나도 괴롭습니다"

"하지만 말이지 내일 일을 생각하면 그만둘수 없어요.
 맞아요, 하루하루가 참고 살아야하는 인생의 연속이에요"

"절망과 희망이 있는 사람과 사회로부터 버림받고 살아가지 않으면 안된다는건 절망 그 자체이지요?
  절망은 알겠습니다만 나의 어느 부분이 희망입니까?
  그렇게 절망적인 상황이라도 확실하게 살아있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을 직접 몸으로 증명하고 있는 것? "

"다시 새로운 사람이 들어와서 그리고 누군가가 나가고
  북두칠성도 때가 지나면 곧 모양이 바뀔것 같습니다
  별마저도 모양을 바꾸니까우리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도 불가사의한 일이 아닌지도 모릅니다"
by kinolife 2007. 9. 3. 05:18



제 작 : ANB
방 영 : 2006년 3월 18일~19일
감 독 : 이누도 잇신(犬童一心)
각 본 : 카마다 토시오(鎌田敏夫)
원 작 : 소설 [사랑과 죽음을 응시하며]

출 연 : 쿠사나기 츠요시(草なぎ剛), 히로스에 료코(広末涼子)
          유스케 산타마리아(ユースケ・サンタマリア), 키무라 타에(木村多江)
          코유키(小雪), 오노 타케히코(小野武彦)
          요시오카 미호(吉岡美穂), 이케다 츠토무(池田努)
          무로이 시게루(室井滋), 타카하시 카츠미(高橋克実)
          야마구치 사야카(山口紗弥加), 칸다 마사키(神田正輝)
          타카하시 유미코(高橋由美子), 와시오 마치코(鷲尾真知子)
          네기시 토시에(根岸とし江), 타지마 레이코(田島令子)
          히라타 미츠루(平田満), 히라이와 카미(平岩紙)
          오오스기 렌(大杉漣), 이토 란(伊藤蘭)
          아즈마 미키히사(東幹久), 이치카와 유이(市川由衣)
          토쿠나가 에리(徳永えり)

음 악 : 미조구치 하지메(溝口肇)


영화감독으로도 많이 알려진 이누도 잇신 감독의 드라마 작품이다.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책으로도 나와 있는 원작을 드라마화 했다. 두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가 주된 이야기이다 보니 주인공들의 비중이 상당한데..머 두 말 할 필요없는 배우, 쿠사나기 츠요시, 히로스에 료코의 연기가 드라마의 가장 큰 힘이다. 당시로서는 상당히 힘든 병에 걸린 여자 주인공(얼굴이 암으로 썩어들어가는 ..정도로 이해했다.) 이 병을 이겨나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실제로는 병과 싸우다 죽는 과정을 문학으로 그리고 있는 작품으로 해석하는 편이 더 편하게 느껴졌다.

그 만큼 이 두 주인공이 주고 받는 편지가 주는 문학의 힘이 아주 크다. 병원에서 만나 서로의 병에 대해 알게 되고. 하나가 결코 고칠 수 없는 병임을 알면서 함께 싸워가는 모습..그리고 결국엔 하나를 먼저 보내야 하는 남은자의 이야기 그것 자체도 문학이지만, 이들의 사랑이 고스란히 담긴 편지는 힘든 상황을 함께 헤처가야만 하는 이들에겐 큰 힘이 될만한 문학적 힘을 지니고 있다.


시대가 조용하고, 주인공의 캐릭터가 조용하다 보니 드라마는 내내 침울한 분위기를 깔고 잔잔하게 흐른다. 어두운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삶에 대한 잔잔한 의지가 남아 있고, 드라마 속의 진지한 태도가 드라마를 보는 사람까지도 진지하게 만든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을 과거를 회상하는 시점을 두고 있어 하나가 가고 따로 남은 하나의 남은 일생을 다운 것 역시 좋다고 생각했다. 드라마를 본 지 좀 되서 기억은 아득한데... 시간이 된다면 이들의 편지를 책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사람들은 다 죽은다. 그리고 사랑을 한다. 하지만 죽음을 인지한 상태에서의 사랑이란 죽는 걸 알면서도 그걸 잊어버리고 사는 사람들보다 더 힘이 드는 게 사실이고 보통의 사람들보다 더 힘이 든 만큼이나 더 진실해 지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더더욱 이들 사이에서 오고간 사랑의 말들이 더 궁금해 진다. 드라마 안의 사랑이 어떻게 글로 씌어졌을까 궁금하다.


- 드라마 속의 명대사 - 

"만약 그 때 내가 한다이 병원으로 가지 않았더라면 미코와는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그 때 미코가 야구 중계를 듣고 있지 않았더라면

만약 그 때 나와 미코가 한신 팬이 아니었더라면

만약 그 때 한신의 나미키가 역전 3점 홈런을 치지 않았더라면

만약 그 때.. 만약 그 때..

만약 그 때....


그게 나와 미코의 첫만남이었다

수많은 '만약'이. 나와 미코를 만나도록 한 것이다"


"병원에 오래 있다 보면 성격도 나빠지는 법이거든"


"희망이 있을 거라 여기는 환자의 마음 한 켠엔 절망이 있을 수도 있고, 

절망적인 말을 하는 환자의 마음 한 켠엔 희망이 있을 수도 있는 거네 .

병을 치료하는 것만이 의사의 역활은 아니야

환자와 함께 투병을 해 나가는 것도 의사가 할 일이네"


"난 익숙해지기 싫어. 환자들의 괴로움에 환자들이 죽어가는 것도 거기에 익숙해지면 의사는 끝이야"


"목숨에 끝이 있기 때문에 사람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걸 거야

사람 만이 자신의 죽음을 자각한 순간 혼자선 살아갈 수 없는 연약한 존재이거든

그래서 사람은 '사랑'이란 걸 발명한 게 아닐까"


"당신에게 가르쳐주고 싶어요 가끔 사람에겐 슬픈 거짓말을 해야 할 때가 있단 것을요."



by kinolife 2007. 1. 2.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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