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옛이야기를 통해서 본 여성성의 재발견

글 : 고혜경

출판사 : 한겨레출판

출판일 :2006년 초판 1쇄

가격 :11,000



보통의 급진적인 페미니즘 서적보다는 이런 학술적이면서 이야기가 많은 책들을 좋아한다.

궂이 폐미니즘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아도 현실적인 여성의 문제에 대해 인식하기에도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은 컨텐츠를 가지고 있는 책이다... 책을 다 보고 책을 잘 쓰는 사람이 참 많구나 느끼게 하는 책이기도 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수 많은 옛이야기를 통해 사회적으로 여성성이라 이름 붙이고 얼마나 다양한 방법으로 여성을 속박해 왔는지 그리고 그 많은 이야기들 속의 압박을 모르고 있었는지 눈 뜰 수 있게도 하고 그것이 사회 기제 안에 어떤 의미로 고착되었는지 짐작도 할 수 있게 한다. 심리리학적으로 문학의 인물들을 판단해 보는 것이나 그 안을 들여다봄으로써 주변을 다시 인식한사고 방식은 늘 반복적으로 느껴지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다. 입문 폐미니즘 도서로써 상당히 흥미로운 책이다. 

- 책 속의 글 -


"신화와 의례가 살아있는 원주민 종족들은 일생 동안 수차례 통과의례를 치른다. 통괴의례란 삶과 죽음의 드라마다. 이들의 일생은 수많은 죽음과 수많은 탄생이 거듭되는데, 매 죽음의 순간마다 기존 세계는 파괴되고 더 넓고 깊은 세계가 열린다. 그러므로 죽음은 새로운 세계의 탄생을 위해서 필연적인 과정이다. 이 과정을 거듭하면서 진정한 자신의 찾아가는 것이다."-94P


"신화나 옛이야기에 자주 등장하는, 상반된 특질을 가진 원형을 트릭스터(trickster)라 한다"

기존 세계의 틀이 깨지고 그고에 더 넓은 세계가 나타나는 과정에 트릭스터가 개입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101P+104P


"현대인에게 가장 위험한 것이 자연의 근본적인 역설을 무시하는 경향이라 주장한다. 우리에게 가장 큰 위협으로 다가오는 자연의 힘이 바로 우리를 보호하고 항상 새롭게 만드는 힘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106P


"나는 죄책감이란 덜 걸러진 감정이 남아서 소화되지 않은 앙금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108P


"평생 자신의 소명을 찾아 헤매는 것이 문명화된 사회를 사는 우리 대부분의 모습이다."-117P


"본능의 지배를 받는 사람에게서 의미를 찾는 것은 무의미한 행동이다."-132P


"결혼을 낭만적인 사랑-신혼의 꿈-행복으로 연결하지 않고 상실-희생-죽음으로 연결하는 이유는 내가 더 이상 이십 대가 아니기 떄문이기도 하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허니문이나 로맨스의 달콤함이 끝나는 시기가 바로 진정한 결혼이 시작되는 시점이라고 생각하기 떄문이다."-141P


"자기 탐구에 게으르지 않은 깊은 영혼의 소유자들이 형성하는 관계는 아름답다. 개인의 영혼이 자유로울수록 친밀함도 더 깊어지기 때문이다. "-144P


"세계의 신화가 거듭 강조해 주는 희망적인 메세지 하나는 어두움이 짙은 곳에 빛의 반짝임이 더욱 또렷해진다는 사실이다. 엄청난 혼돈 속에 반드시 새 빛이 탄생한다. 이런 빛의 탄생은 바바로 인해 가능하다. 이반의 등장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158P


"분노는 마른 장자게 지핀 불길처럼 순식간에 타올랐다가 사그러진다. 반면 증오는 훨씬 지속적이고 사악하다."-194P


"내면의 관심과 외부 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사을 인과관계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것보다 이 세계가 훨씬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된다. 과학적, 합리적인 세계관이 우리를 끝없이 이런 체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지만, 이런 비확학적, 비이성적으로 보이는 현상을 체험할 때의 느낌이 어떤 것인지 나는 잘 알고 있다. 심리학자 칼 융은 '아니마 문디(anima mundi), 세계 영혼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230P





by kinolife 2019. 3. 18. 20:40
저자 : 고경태
출판사: 한겨레출판

2011.05 초판 1쇄
가격: 15,000원

아빠랑 꽤 긴 일정한 시간을 두고 할 수 있는 그 무엇...역시 그것은 아빠의 관심, 능력과 직결이 되고. 또 그래야만 능률도 오를 것이다. 기자인 아빠의 직업을 한 껏 살린 이 글쓰기 홈스쿨 프로젝트는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우리말과 할 수 있는 가장 고단위의 유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물론 아빠가 직업이 기자니까...아무 아빠가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세상의 모든 아빠들아 !! 자신이 잘 하고 관심 있는 걸 아이랑 함께 긴 시간 반복적으로 해 보자...그 아이는 바로 너의 아이이니까....

우리 집에서는 있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꽤 설득력 있게 우리 집에 대비해 가며 키득거리며 읽었다. 그냥 내 유년시적을 되돌아보니..이런 거 하나라도 기억이 나는 게 없다는 걸 발견하기도 했다. 물론 내가 해 줄수 없는 일이라는 걸 함께 발견한 두 번째 좌절이 더 큰 것이었지만....

- 책 속의 글 -

"가식은 '폼'이다. 정확히 말하면, '헛폼'이다. 왜 펜만 들면(아니 자판만 두드리면) 헛폼을 잡으려 할까? 자기만 아는 척, 혼자 옳은 척, 전지전능하게 세상을 굽어보는 척 뻣뻣해질까? 그 탓에 솔직하지 못한 글이 나온다. 도식은 '틀'이다. 눈치 보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쓰면 안될까? 왜 해온 대로뻔하게만 쓰려 할까? 이미 짜인 틀과 방식에 덜 순종했으면 좋겠다. 그동안의 관습을 곧이 곧대로 존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기만의 틀을 짤 때 더 짜릿하지 않은가?"

"미치려먼 아주 독특한 분야에 미치자. 정공법으로 미치지 말자. 미치는 일에도 색깔이 필요하다. 남들 다 세계명작에 미쳐 있을 때 무협지에 미치듯! 모두가 소망하는 고지에만 오르려 바둥거리지 말고 색다른 영역을 찾아 미쳤으면 좋겠다. 그래야 경쟁력도 생긴다. '안 미친놈'보다는 '미친놈'에게 이야기가 있다. '그냥 미친놈'보다는 '특별하게 미친놈'에게 더 기똥찬 이야기가 있다." 
 
by kinolife 2012. 2. 2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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