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Kvinner I Kamp

부제 : 만화로 보는 여성 투쟁의 역사

총권: 1권

글: 마르타 브린(Marta Breen)

그림 : 제니 조달(Jenny Jodahl)

출판사: 한겨레 출판

2017.10 초판 1쇄

가격 : 16,00원



굉장히 오래된 여성들의 투쟁의 간략 역사,,

만화는 그 간략한 역사를 아주 짧게 표현한다. 폐미니즘에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결과 대표적인 페미니즘의 기수들의 이름이 등장하는데도 크게 인지하고 있는 사람이 드물었다.그리고 크게 기억에 남겨질 정도로 인상적인 이름이 적었는데..그 안에서도 말랄라라는 이름은 기억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과연 여자로 태어나는 것일까 여자로 길러지는 것일까..


여자로 태어나 여자로 길러지는 이 상관관계 안에서 어떤 인식의 변화를 거쳐야만 하나의 온전한 인간으로 생존이 가능할까.. 그런 온전한 한 인간으로 길러내기 위한 부모의 역할이라는 건 어떤 것이 있을까, 폐미니즘이라는 단어가 필요없는 공존의 인간사를 바라며 이 책의 책장을 덮었다.

by kinolife 2019. 1. 28. 07:31


총권: 1권

글: 꼬마비

그림 : 재수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2017.10 초판 1쇄

가격 : 7,00원


따뜻하고 평온할 것으로만 생각했던 만화는 그 끝 부분에서 헉! 하는 의외의 인상을 남긴다.

온화한 가족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는 사고를 통해 세상 어디에도 없을 비극으로 이끈다.

재미 보다는 충격이 날것 그대로 남아서 아 삶이란, 인간이란, 그냥 씁쓸하다.


음주운전에 대한 비난도 가해자에 대한 분노도 크게 의미가 있을려나 싶을 정도로 휑한 느낌이 전해지는 작품이다. 웹툰이라는 세계는 나의 만화보기 습관에서 완전 배제되어 있어서 라이브한 느낌으로 직접 느끼기는 어렵고 이렇게 책으로 나오면 뒤늦게 찾아보는 형편이다보니 두 작가의 역량이나 평가에 대해서는 정보가 없는 편이고 그러다보니 완전히 백지 상태로 읽고 그것대로 충격을 받은 것 같다. 재미 감동을 이야기 하기 이전에 가치 그 자체로도 굉장하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책을 덮고 다른 책을 들기가 쉽지 않고 뒷부분을 보고 다시 보게 되니..비극 앞에서 얼마나 삶에 대해 수긍하고 있는지 나 스스로 놀랬다. 비극을 완전히 인간사 일생의 일부로 이해해 버린다는 건 얼마나 씁쓸한 것일까!



by kinolife 2018. 2. 8. 15:02


총권: 1권

글: 송아람

그림 : 송아람

출판사: 미메시스

2015.07 초판 1쇄

가격 : 15.800원


만화 제목에서 나 연애만화요!!라고 말하고 있지만, 가장 감각적인 것은 책 표지에도 있는 저 대사다.

"나 오늘 안 들어갈건데요. 들어가기 싫다구요, 오늘~~"

뭐 "사랑해요." "보고 싶었어요"가 연애에서는 가장 필요한 언어겠지만 어떨때는 저만한 직설화법도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만화는 생각보다 민낯이었다. 대사도 직설적이었고, 저렇게 될걸 어느 정도는 알 수 있는 구조였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주인공들의 상황이나 심리가 날것으로 노출되면서 음~~하는 관조가 어느 정도 가능했다. 

인위적인 해피엔딩을 기대하지도 않게 하고 쓸쓸하거나 슬픈 이별을 안타까워 하게도 하지 않는다.

그냥 흔히 있을 법한 어른들의 연애 이야기가 정말 솔직하게 그려진다.

한국 만화도 꽤 많이 다양해 졌구나라는 생각을 저절로 들게 하는 지점이 자연스러움, 주인공과 조연들의 사실성 떄문인 것 같다. 작가 이력을 간단하게 인터넷 서점에서 찾아보니 만화 속의 주인공이 자신이었구나라는 절반의 가능성을 느끼게 한다. 학습만화의 삽화를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일러스트레이터와 만화가의 사이..생업과 예술 사이..혹은 현실과 이상 사이 ..우리 모두는 그 상반된 이미지 속에서 흔들흔들하면서 그거 비틀거리는 존재인지도 모를..

누구나 장미래가 있었을..지금 장미래 일..뭐 그런..

그러고보니, 주인공 이름이 장미래인건 쉽게 변하기 않을 현실에 인장을 새기는 듯한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화속의 장미래처럼 첫 작품을 막 끝낸 송아람 작가. 자신의 첫 새끼 주인공의 이름처럼 길게 미래를 구가하길 바래본다.


- 책 속의 글 -


"야뇨, 전 연애 안 해요."

"왜요? 연애는 또 무슨 이유 때문에 안 하는데요?"

"남자라는 인간 종을 신뢰하지 않아요."

"그... 남자라는 <인간 종>을 하나로 묶엉서 말씀하시는 건 아니죠.?"

"남자 생식기 달린 종들 전~부요."

"왜죠?"

"음...이건 인류가 소통하는 방식에 대한 문제인데....

인간이라면, 가슴으로 소통할 줄 아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하는데, 남자라는 인간 종은 생식기로만 소통하려고 하니까요. 게다가 <그것>이 내 몸 속에 들락거릴 때의 불쾌함이란..."



"예전에 <자유창작> 사장이 그러더군.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며 우리가 살면서 겪는, 혹은 겪게 될 대부분의 문제들은 필연적으로 둘 중 하나라는 선택에 직면하게 되고, 이 때 둘 중 하나를 잘 골라야만 한다고. 그렇다면 둘 중 어느 것이 더 좋은 것인지 알 수 있냐고 물었더니, 고르지 않은 하나를 깨끗이 잊는 것이라고 하더라...

나는 그게 말도 안 단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도대체 어떻게 깨끗이 잊냐?

만약 지우는 게 혹은 되돌리는 게 가능했다면 그걸 애당초 선택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게 아닐까?

선택하지 않은 미련이 끈질기게 생애를 따라오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 아닐까?

그래, 너의 불행이 모두 내 탓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이건 말해 주고 싶어.

너에게 상처를 줄 생각은 아니었어. 너와 알고 지낸 긴 시간 동안 진심이 아니었던 적은 없었다고, 또 그 남자와는 달랐다고 얘기해 주고 싶었어. 지금 이게 무슨 소용이겠냐만은....

맞아, 나는 너를 떠났어. 그리고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모두 내 변명이야."


by kinolife 2016. 2. 12. 09:52




총권: 1권

원제 :  す-ちゃんの戀

글: 마스다 미리(益田ミリ)

그림 : 마스다 미리(益田ミリ)

출판사: 이봄

2013.07 초판 1쇄

가격 : 8.000원


근저 만화계의 아이코이 되어버린 마스다 미리의 연애담이 담긴 만화책..

별 내용 없어 보이지만 스며들 듯이 따뜻함을 안겨주는 맛이 있는 마스다 미리의 책이다.

느리지만 조금씩 자책하면서 하는 연애란... 꽤 익숙하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내가 그런 연애를 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일까? 동감도 동감이지만,나도 이런 컨텐츠를 읽으며 피식 하고 웃을 수 있는 나이가 되었구나~~해서 조금 쓸쓸하기도 했다.


- 책 속의 글 -


"먹는 다는 것은 큰다는 것이었습니다. '많이 컸구나~'가 칭찬이었던 시절, 그 '많이 컸구나'는 우리들보다 오래 살아라.하는 어른들의 응원이었습니다."


"엄마가 되는 인생과 엄마가 되지 않는 인생, 그 둘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그리고 그것은 아빠가 되는 인생과 아빠가 되지 않는 인생을 말하는 것과 같은 세계의 차이일까."


"나는 엄마지만, 엄마가 되었지만, '엄마'가 아닌 나도 있다."

by kinolife 2015. 12. 18. 06:00



총권: 단권

원제: 페피타(井上雄彦 meets ガウディ pepita)

부제 : 이노우에 가우디를 만나다

글: 이노우에 타케히코(成合雄彦)
그림 : 이노우에 타케히코(成合雄彦)

출판사: 학산문화사

2012.12 초판 1쇄

가격: 각권 28.000원


책이 나온걸 확인하자마자 구입하고.. 그 다음해 읽을 책으로 정해두고..

그리고 또 1년 이후에 포스팅...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건축 속도같은 책읽기가 되어 버렸다. 

진득하지 못하고 집중하고 못하고 속도를 내지 못하는 나를 확인하는 책이 되어 버려 씁쓸하다.

책을 쥐고 몇년이 흐른 이후 케이블의 여행 프로그램에서 가우디의 건축물을 보고 또 흐흡 놀라 책을 뒤적인다.

가우디도 대단하고 매력적인 인물이지만, 이노우에 역시 스스로의 생각을 구현해 낼 수 있는 자신만의 비기가 있다는 점에서 샘나는 사람이다. 다음 기회엔 이노우에의 만화책들을 진지하게 읽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가보기 전에 가우디를 다 말할 수 없고 다 읽기 전에 이노우에에 대해 평가할 수 없는 것이 지금의 나 인 것 같다.


- 책 속의 글 -


"'이 사람이 궁금하다'고 생각할 때 나로서는 그 사람이 살던 곳을 더듬어 가는 것이 지름길이다."


"절대적으로 내게는 지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물에 뛰어든 건 알고 있었지만 그게 엄청나게 넓은 바다라는 것을,

깊은 바다라는 것을 이제야 절실하게 깨달았다."



by kinolife 2015. 1. 3. 19:29


총권: 단권
글: 박순찬
그림 : 박순찬

출판사: 비아북

2012.08 초판 1쇄

가격: 각권 13.000원


2013년 리스트에 있었는데 뒤 늦게 읽기시작해 역시 시사만화는 경향신문이 갑이구나..이러고 있는데 

그 사이 박순찬 작가의 연작이 이미 출간이 된 걸 보고..아 너무 늦네 나 ... 이런 생각을 했다.


시간이 꽤 많이 흘렀는데도 이명박 시대의 답답한 상황들이 잘 그려져서 어허! 내 참나!!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책. 언젠가 좋은 세상이 와서 시사만화가들이 할 일이 없어질 날이 올지..혹 이런 시절에 시사만화가에는 호재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시사만화라는 것이 세상 돌아가는 것에 흥미가 없는 사람에게는 있으나마나한 문화 장르겠지만,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문화면을 먼저 열어보다가 정치면부터 먼저 열어보는 나로서는 한 컷의 통쾌함이 쓸슬함과 허무함과 함께 짠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근래 나오는 시사만화가 중에는 박순찬님과 김용민 님의 갑 중의 갑 같다.

by kinolife 2014. 3. 28. 11:40



총권: 단권
글: 한혜연
그림 : 한혜연

출판사: 거북이북스

2010.11 초판 1쇄

가격: 각권 9.500원


예전부터 한혜연의 단편들을 뜸뜸히 읽기는 했지만, 우연히 헌책방에서 책을 고르다 발견한 책.

우연히 책을 발견하고는' 이 책이 나와 있는지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었군..'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책에는 생물에 관련한 정보를 만화와 엮어서 소개해 주고 있는데..아! 생물학이란 오묘하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작가가 전공을 생물학을 했구나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어찌되었건, 

이 만화는 생물에 대한 생물들의 생존과 그 관계와 소멸에 관한 이야기로 조금은 독특한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다.

과장된 그림의 일본만화나 그 끝을 향해 치 닫는 작가들의 책에 비해서는 유연하고 읽는데 부담은 없다ㅣ 그러나 강한 세기의 만화들이 픽션에 근거하는데 비해, 이 책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들은 실제 우리나라 경찰계 어떤 사건 파일을 찾는다면, 어딘가에는 있을 것 같은 착가이 들어서 더 썸뜩함을 느끼게도 한다.

짧은 단편들이 엮어져 있어서 쉬엄쉬엄 읽기도 쉬운 작품이다.


by kinolife 2013. 7. 15. 10:43


원제 : 孤獨のグルメ

부제 : 솔로 미식가의 도쿄 맛집 산책

총권: 단권

원작 : 쿠스미 마사유키(久住昌之) 

글: 다니구치 지로(谷口 ジロー)
그림 :다니구치 지로(谷口 ジロー)

출판사: 이숲

2010년 4월 출간

가격: 9.500원


이런 음식 만화..너무 좋잖아...

하는 일이 없으면 책도 영화도 더 많이 보고 생각도 더 많이 할 것 같지만, 사실 그렇게 되지 않는다. 일이 없어지면, 한가한 시간 만큼이나 한가한 일상들로 채워지기 마련이다. 꽤 오랜 시간 동안 다 알고 있는 이러한 이야기들을 실현하고 있는 요즘..아 밀린 드라마보다는 책을 좀 더 봐야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 준 책... 


다니구치 지로와 쿠스미 마사유키의 궁합으로 만들어진 다른 작품이 하나 더 있던데, 그것 역시 여유가 된다면 찾아서 읽어보아야겠다.

고독한 중년이 혼자서 일본의 자그마한 식당을 찾아다니는 용기와 그 과정에서 느끼는 아주 별일 없는 소소한 일상들이 주는 잔잔한 재미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만화이다. 마치 만화 속에 등장하는 한끼 식사처럼 단품인 이 이야기의 미덕은 그 식사를 끝내고 난 다음의 푸근함 같은 정서적인 포만감이다. 만화를 읽고 남의 식사를 보고.. 배가 고파지지만, 마냥 고프지만은 않은 책.

만화도 만화지만, 만화 뒤에 함께 수록된 인터뷰를 읽으면서, 이런 책을 볼 때마다 이런 작업을 함께 하는 사람들의 교류에 대해서 부러움을 금치 못했었는데역시나 책에 소개된 인터뷰는 무척 자세히 그 교류의 현장을 보여주어서 꽤나 부럽게 읽었다.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또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있기에 그 한끼 식사가 더 푸근해 지는지도 모르겠지만


- 책 속의 글 -


"처음 가보는 식당에 들어갈 때는 언제나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고상한 품격이 돋보이는 세련된 전총 식당이나, 정장에 넥타이 차림을 하지 않으면 입장할 수 없는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이 아니더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나는 평범하고 흔한 식당을 말하는 것이다. 지극히 '평범한' 식당. 물론 그 식당의 주인은 이 '평범한'이라는 말을 인정하지 않겠지만, 나는 그저 '돼지 간과  부추볶음 정식 680엔, 두부 샐러드 무료' 같은 메뉴를 제공하는 식당, '한짱 라면 600엔' 같은 메뉴가 일반적인 라면집을 말하는 것이다. 처음 이런 식당 문 앞에서 여러분 역시 속으로 이런 질문을 하지 않을까? 들어갈까? 말까?"


"내 생각에 무사는 분명히 내일 아침 일직 일어나 아침식가 전에 돌 틈새에 핀 벚꽃을 보러 갈 것이다. 무사와 아무도 모르는 돌 틈새에서 혼자 자란 벚꽃, 게다가 아직 피지도 않은 꽃, 한폭의 그림이다."




by kinolife 2013. 6. 2. 23:02



부제 : 유배지에서 만난 사람들

총권: 단권
글: 김한조
그림 :한수지

출판사: 소금창고

2012.07 초판 1쇄
가격: 9.000원


개인적으로 근래에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학습만화에 대한 우려나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예전에 비해 재미와 학습의 두 가지 장점을 모두 녹일려고 하는 만화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지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이 그런 생각을 하는데 큰 기여를 한 책인데, 다산 정약용의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서 출간한 기념적 학습만화이다. 다산 정약용에 관한 다양한 저서들 중에 가장 쉽게 아이들에게 권해 줄만한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다산이 유배지에 오른 이후에 만단 사람들을 중심으로 몇몇 에피소드들을 묶은 책인데, 9살 큰 딸에게 공부를 하는 아이에 대한 자세로 살짝 설명해 주었더니, 자신이 마치 석이라도 된양..끄덕끄덕 하는 모습이 우습기도 했다. 그러고는 언듯 책을 받아 읽지 않는 걸 보니 이 한국화 풍의 그림이 아무래도 낯선 모양이다. 정약용에 대한 관심이 깊어져야 그의 다양한 저서에 대해서도 읽어 볼만한 계기를 가질테니 차후에라도 기분좋에 이 책을 두 아이들이 읽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기념으로 발간된 책이기는 하지만, 가능하다면 국내 외의 다양한 인물과 저작물들이 아이들에게 혹은 책을 등안시 하는 어른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매체로써 만화의 기치를 잘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저작물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처름 책장을 넘길때도 다 읽고나서 책장을 덮을때도 아 참 성의 있는 만화책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다.


- 책 속의 글 -

석아, 배우는 사람에게는 보통 세 가지 문제가 있느니라

첫째, 민첩하게 외우는 것이다. 

보통 그런 아이들은 제 머리만 믿고 공부를 소홀히 하느니라. 그리하여 배운 것을 제 것으로 만들지 못하지.

둘째, 예리하게 글을 잘 짓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이해가 빠르고 글 짓는 재주가 뛰어나지만, 자기 제주에 못 이겨 들떠 날뛰는 경우기 많느니라. 그리하여 진중한 맛이 없다.

세째, 깨달음이 재빠른 것이다.

대번에 깨닫기는 하지만, 투철하기 않고 대충 공부하니 오래가지 못한다.


그런데, 너에게는 그 세 가지가 없구나. 자고로 공부는 너 같은 아이가 해야 한다.

by kinolife 2013. 4. 7. 15:42


총권: 단권
글: 이희재
그림 : 이희재

출판사: 글논그림밭

2001.06 초판 1쇄
가격: 9.500원


만화 평론가들이 극찬한 만화라 그런가..그 숨막히는 리얼리즘에 고개가 푹 숙여진다. 재미 보다는 묵직함이라지만, 즐겁게 읽기가 힘들어서 이틀에 나눠서 봐야했다. 가난이 슬프지 않다는 건 오만이고..아예 속시원히 울수라도 있는 가난이라면...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더 답답한 작품이었다.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미리 하지 않는다면 선뜻 손에 잡아 들기 쉽잖은 책..다 읽고다니 명작으로 꼽는 이유가 느껴지기는 하지만..그래도 여전히 이 깊은 숙연함에 마음이 머뜩잖다.


- 책 속의 글 -


"그때 나는 절실하게 느꼈어.

인생의 승부는

그 결과가 

겉보기나 선입견과 달리

엉뚱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중요한 것은 

시작이 아니라

결과에 있다는 거야..."- 작품 [승부] 중에서

by kinolife 2013. 2. 2.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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