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국내 출간일 : 2005.04 제작 년도, 제작국 : 2006년, 한국
지은이 : 공지영 감 독 : 송해성
출판사 : 푸른숲 각 본 : 장민석, 박은영
출 연 : 강동원, 이나영, 윤여정, 강신일
정영숙, 김지영, 장현성, 김부선
촬 영 : 강승기
음 악 : 이재진
2006년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고 소문이 많이 났던 공지영의 히트작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역시 대중소설의 여왕의 작품 답게 아주 짧은 시간에 수루룩 읽어버렸던 기억이 아스라히 난다. 책을 읽은지 1년이나 훌쩍 지나서 찾아보게 된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소설 보다는 쉽게 봐내기는 어려웠는데,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나약한 두 인간에 대한 만남을 아무렇지 않게 봐 주기엔 역시 영화를 통해서 눈으로 재현되어 보이는 현실이 무척 가혹하게 다가와서 몸시도 불편했었다는 것이 그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죽는 것 역시 살아 남아 생존하는 것만큼이나 힘겨움을..그 삶과 죽은 경계에서 지표를 꼽지 못하고 헤매이는 극한의 인간들에 대한 좋은 소설적, 영화적인 표본이 되는 것은 틀림이 없어 보인다. 이른바, 휘황찬란해 보여도 괴로워서 스스로 죽고 싶은 여자와 살아 있는 것이 너무 괴로워 빨리 죽고 싶어 죄를 뒤집어 썼지만 서서히 살고 싶은 남자...잦은 자살 시도자와 사형수와의 만남에서 소설과 영화를 보는 이들은 삶과 죽음을 모두 오가지만, 두 작품의 말미에는 삶에 가까이 다가가 있음을 너무 쉽게 깨닫게 된다. 살아가는 이들에게 있어 죽음이란 두려움을 동반한 먼 이야기이므로 해피엔딩을 궂이 바란다고 하지 않더라도 웬지 작품 속의 사람들이 살아남기를 그리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건 당연한 결과값 인 것 같다.
소설은 공지영의 쉽고 수려한 문체로 인해서 빠져들듯이 읽게 되고, 영화는 소설 속에서 그려지는 ? 표시의 인간이 이나영과 강동원이라는 인물로 극화되면서 그 무한한 상상의 가능성이 이들 두 배우 안에 한정적으로 그려지면서 흡인력은 보다 다른 색깔로 쉽게 튀어 버린다. 소설을 너무나 정직하게 화면 안으로 옯겨 두었기에 무어라고 달리 표현할 만한 요소는 없지만...무언가 20% 이상 부족해 보이는 배우들의 연기는 이들의 연기력이 아니라 고정된 어떤 인물로 그려내질 수 밖에 없는 영화의 한계 그것과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소설 속의 인물은 일단 존재 자체와 처해진 인물상을 하념없이 그려나갈 수 있지만 영화는 이들 두 배우의 얼굴과 그에 따르는 기존의 이미지에 갖혀서 움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 한계란 무척이나 뚜렷하게 다가와 버린다. 충분히 안타깝고 또 충분히 잘 고증이 되어 있지만, 너무나 정직한 영화 표현화는 소설이 훨씬 울림이 큰 매체인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 다시 하게 한 작품이다. 본 작품은 기존의 내용을 다시 변용하기에도 애로사항이 있는 작품이고(예를 들여 강동원을 다시 살린다거나 하는 순간 신파가 되므로....) 있는 그대로를 표현할 수 밖에 없고 잘 표현했음에도 아쉬움이 있는건 매체간 받아들이는 차이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영화가 잘 못 만든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소설이 영화보다 더 다가왔다는 게 피할 수 없는 결론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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