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텔란만 보기에는 조금많이 아쉬어 같은 공간에서 상설로 전시되고 있는 리움 소장 고미술 전시회..

나는 개인적으로는 이 전시회가 이 곳의 작품들이 더 좋았다.

정조의 필체를 보는 놀라움이나 시대를 거슬러 거슬러 올라가는 생활예술에 눈을 껌뻑였다.

시간의 힘이 전해주는 울림이라기보다 그 시간을 뛰어넘은 아름다움과 우아함이 공간 곳곳에 흘러 넘쳤다. 

 

많은 작품들이 좋았지만, 나는 정선의 이 그림 앞에서 꽤 시간을 들여 서 있다.

품위있고 고급스러움..노송에 대한 천재의 감탄이 느껴졌다. 현재의 유행과 유행을 지나 한 시대의 궤적이 된 작품들을 함께 본 눈이 너무 호사로웠던 하루였고.. 안다고 하기에는 아는 것이 없고 모른다고 하기에는 너무 유명한 정선을 영접한 기쁨을 누렸다. 자세히 찾아보니 제목 노백은 잣나무라 한다. 소나무와 잣나무의 외관이 비슷해서 한국화에서는 흔히 둘을 비슷하게 보기도 한다니... 노송에 대한 나의 이미지가 완전히 틀린 건 아니었다.

 

이 그림 하나로 꽤 풍족한 몇일을 보냈다.

 

너무 좋아서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고 물어본 나의 용기에 박수 !!

 

by kinolife 2023. 6. 19.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