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년말, 남편과 두 아이와 가고 싶었지만, 중학생이 되고 난 후로 늘 바쁜 큰 딸아이 대신 작은딸과 남편이랑 셋이서 관람한 전시회.
얼리버드로 예약해서 나름 저렴하게 구매하는 듯 했지만, 큰놈 표를 썩혀 버렸으니 샘샘인가...
상당히 많은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고 전시물도 좀 있어서 아이들과 보기에는 안성맞춤인 전시였다. 특히 6세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의 그림 그리기에 빠져 있는 아이들이라면, 모사하기에도 적당한 작가이고 전체적으로 밝은 톤이라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그림들이 많았다.
나름 생활작가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전시회를 마치고 나와서 판매되는 굿즈를 보면서..이 정도는 팔려야 화가로서 전업 작가로 살 수 있지 라는 생각을 했다.
전시회는 많은 작품 많큼이나 많은 사람들 덕분에 아!! 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보러 왔었어야 했는데...백수 아줌마가 그런 디테일을 놓쳤네 싶었다. 아쉽지만 바글바글한 분위기에도 어느 정도는 어울리는 작가라....그 덕분에 작은 딸은 조금 힘겨워 했지만....
사실 이 작가의 가장 큰 장점은 깊이 생각할 필요 없이 집안 벽에 걸어두면 그냥 거슬리지 않는 편안한 기분을 주고 분위기를 화사하게 하는 그림이라는 점일 것 같다. 동물들과 일상에서 늘 함께하는 인상을 전해 받을 수 있는 다작의 그림들과 마을 사람들에 대한 따스한 시선이 느껴
지는 화풍은 무척 정겨운 느낌을 주었다.
수많은 작품 중에서 나는 [새로운 길]이라는 작품을 보고는 아! 이 작품 빌리 조엘!!이라는 단어가 확 떠 올랐는데 자켓에서 주는 느낌이 빌리 조엘의 음반 중 하나랑 닯아서 본능적으로 떠 오른 것 같다. 에바 알머슨의 그림을 보고 다음날은 빌리 조엘의 앨범과 동명의 노래를 다시 감상하는 호사를 누렸다. 너무 유명한 노래 이기도 하니...
에바 엘머슨의 그림과 빌리 조엘의 음악 사이에 꿈(Dream)이라는 단어가 연결 고리로 이어주고 있는 느낌이다.
대부분의 문단에 기록된 이야기들이 짧은 편이고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공부에 열중한 선현들을 통해 현대의 공부에 대한 생각을 되집어 볼 수 있는 책이다. 내용은 어렵다기 보다는 책 속에 등장하는 선현들의 삶이 고되겠구나 ..그렇게까지 즐길 수 있었다니....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상당히 다양한 인물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공부를 통해 인생을 다독여 왔음을 그리고 늘 살아가는 것이 공부임을 다시 인식하게 하는 책이다.
- 책 속의 글 -
"말은 듣는 사람의 수준에 따라 각가 달리 되고 글은 아직 들어나지 않은 누구나 지켜야 할 도리를 맑게 한다."-혜강 최한기 편
"공부라는 것은 가르침을 익혀서 진취하는 것이다. 운화(운로써 공부를 삼으면 공부가 모두 운화이므로 일신의 생장쇠로의 운화로부터 인물과 접하는 운화에 이르고 천지의 운화에까지 미루어 도달하게 된다. 그래서 점차 투철하게 알아 공을 쌓고 경험이 쌓여 성취함에 도달하게 되니, 이것이 곧 공부이다."--혜강 최한기 편
율곡에게 배우는 마음을 다스리는 법
"오래도록 내버려 두었던 마음을 하루아침에 거두어들이는 일은 그런 힘을 얻기가 어찌 쉬운 일이겠는가. 마음이란 살아 있는 것이다. 힘이 완성되기 전에는 마음의 요동을 안정시키기 어렵다. 마치 잠념이 분잡하게 일어날 때에 의식적으로 그것을 싫어해서 끊어버리려고 하면 더욱 분잡해지는 것과 같다. 금방 일어났다가 금방 없어졌다가 하여 나로 말미암지 않는 것 같은 것이 마음이다. 가령 잡념을 끊어버린다고 하더라도 다만 이 '끊어야겠다는 마음'은 내 가슴에 가로질러 있으니, 이것 또한 망령된 잡념이다. 분잡한 생각들이 일어날 때에는 마땅히 정신을 수렴하여 집착없이 그것을 살필 일이지 그 생각들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오래도록 공부애 나가면 마음이 반드시 고요하게 안정되는 때가 있게 될 것이다. 일을 할 때에 전일한 마음으로 하는 것도 마음을 안정시키는 공부이다."
대한민국에서 상당히 유명한 여성 중 한분인 김진애 박사의 책을 처음 읽었는데 역시 말잘하는 사람은 글을 잘 쓴다는 선입견을 확증하게 해 주는 사람 중 하나가 김진애 일것 같다.
일단 내용 자체가 쉬운 것이긴 하지만 글이 쉽고 잘 잃히고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하고 싶은지가 분명히 들어나는 책이서 있는 동안 쑥쑥 별 걸림돌 없이 넘길 수 있어서 좋았다.
책 속의 어떤 문구 보다도 꽤 읽고 싶어지느 텍스트를 소개 받아서 좋았고 늘 읽어야 하는 책임을 작가임을 알면서도 늘 다른 무언가에 밀리는 책들에 대한 생각도 다시금 하게 됐다. 최근에 간직할 책과 인생에서 지나갈 책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하고 책을 정리하고 있는데 김진애의 책에 대한 애정과 책과의 관계설정이 앞으로의 나의 독서이력에 좋은 영향을 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책 읽는 여자가 멋있다지만, 책 읽는 남자는 더 멋있던데.. 예를 들어 최근이 인스타그램에 책 읽는 남자 사진만 올라오는 인스타그램을 팔로 해서 가끔 보는데..사진 한 장에 주는 여운이 적지 않다. 사진 한장 속의 상상으로 책이 인간의 일상 속으로 들어와 스며 들고 사람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관계를 만들고 또 이어가고 하는 걸 보면서 적잖이 위로 받는다. 우리나라에서 독서란 그냥 학습의 도구로 전락해 버린지 오랜것 같고.. 그걸 벗어나서 독서하는 사람들은 그 태도나 깊이의 편차가 너무 심해진것 같다. 마치 자본주의 정점에 다다른 우리 나라의 사회 경ㄱ제적인 구조의 한 단면을 대입시켜도 딱 들어맞을 정도로 책은 그냥 유물이 된 것 같다.
책을 많이 보는 사람과 아예 안 보는 사람으로 나뉜것 같은 생각도 들고...
역시 현재 중등생인 큰딸이 읽어주면 참 좋겠구만..했지만..그냥 혼자 생각이다. 입 밖으로 내 뱉지 못하는....
사랑하는 부부도 나이가 들면 틈이 벌어지고..그 틈을 잘 관리 하지 못하면 그 틈 사이 무언가로 인해 일상이 변화를 겪게 된다. 아톰 에고이앙의 동성애적 코드를 상업영화로 승화 시킨 작품으로 매력적인 부분이 없진 않으나 깊이가 얕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자신의 매력을 늘 의심해온 캐서린을 사랑하게 된 클로이를 통해 누구나 한 두가지 정도의 매력은 다 가지고 있다는 클로이의 말이 증명된다. 처음엔 젊은 클로이의 매력에 반할 수 있지만, 영화가 진행되면 캐서린의 균형감각과 함께 떠오르 매력을 되뇌이게 되고, 영화는 끝으로 갈수록 캐서린 본인이 본인의 매력을 망각했다는 걸 알게 된다. 늘 이런 영화는 비극을 전제로 그려지는 것 같은데...너무 아름답지만 불안했던 클로이에게 젊어서 더 충동적일 수 있었던 클로이에게 그저 애도와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 영화.
- 영화 속 대사 -
" 하루 세 번씩 사랑을 나누다, 한 주 한 번이 되고 마이클이 태어난 후엔 우린 부모가 됐고 어느새 친구로 변했지. 이젠 연인이 되려고 해도 방법을 모르겠더라고"
"왜 날 안지 않아?"
"여보, 난 자신이 없었어. 내가 너무 변해서 마음은 열아홉인데 거울을 보면. 당신을 유혹도 못하는 초라한 여자가 서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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