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출판사:문학동네
2006.09 초판 1쇄
가격: 7.000원
시집 한 권 1,500일 때 읽기 시작한 시집이 지금은 7,000원이 되었다. 아파트 값 오르듯이 시집의 가격도 올라온 건데...한동안 시집을 안 사서 읽었더니..몰랐던 것 같다. 예전 책이 겉표지에 신경을 안 쓰고 내용에만 관심이 있었다면 요즘 나오는 책의 관심사는 확실히 겉표지에 치중해 있다.
회사 서고에 쭉 들어온 책 중에서 시집을 한권 골라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다 읽었다. 웬지 가벼운 느낌....
- 책을 받고 -
1.
읽지 못할 점자를
손끝으로 스치니
처음인 듯 두 눈은
모르는 풍경 속으로
2.
단단한 물방울 점자
소름 돋는 살갗 점자들
모르고 살아온 삶과
이토록 닮았구나.
- 멈추기 -
너의 얼굴을 보러
가는 동안 손을 뻗는 동안
긴 세월이 흘렀다.
너무 자주 멈추었기 때문일까
아니, 한 번도 멈추지 않아서일 게다.
- 사랑이 끝난 뒤 -
사랑이 끝난 뒤
말과 함께 남겨진 너
찢긴 시간의 방에서
피와 날개의 폐허를 헤치면
마지막 빛이 사라지고
커다란 밤이 열린다
기억받지 못하는 이가
가장 오래 기억한다.
네 얼굴의 온기.
이것이 밤의 이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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