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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2 -
칼이 없으면
날개라도 있어야 해
이건 네가 깨질때면
맨날 하는 소리였지
촛불이 타고 있는 동안
촛불의 靈魂은 타고 있다
네가 너의 날개를 달면
나에게 날아오렴
바람이 세운 石柱 위 둥지에
지지지 타들어가는 내 靈魂이 孵化하고 있어
칼만 있으면
질질 흐르는 이 石柱 밑돌을 쳐버릴텐데
- 508 -
어머니는 우리들 앞에서, 종종, 느그 아부지는, 하고 말을 잇지 못할 때가 있다.
그'아부지'라는 말에는 너무나 괜찮은 세월이 들어 있다.
- 109-5 -
치열하게 싸운 자는
敵이 내 속에 있다는 것을 안다.
지긋지긋한 집구석
- 144 -
샛별아
이 밤길을 너는 먼저 달려가 새벽 산길을 비추고 있거라
이 어둠 저편 누가 플래시를 버르장머리 없이 비추며 본다
두려워 말라, 그도 우리를 두려워 하고 있을 것이다.
어둠 자체가 무서운 것은 아니다.
무서운 것은, 다가오는 물체를 크게 보는 내 마음 속에 있다.
네가 자라서 너의 미래로 가는 길목에서 몇 차례
불심검문을 당하고 굴욕을 통과하여 더 탄탄해진
네 길을 갈 때 너도 알게 되리라
쉽게 승리에 도취되지 않고 먼 새별 산정에 이르는 길을.
- 18 -
수 많은 "너" 안에서 나는 "나"를 증언하게 된다.
너를 찾아서 명동 유흥가를 지나갔었다.
신흥 시가지 좋은 집들 사이사이에
아, 나는 황토에 부리 박은 옥수수나무 몇 그루를 본다.
머리로 갔느냐, 너, 원주민이여?
거기 사람 있으면 소리 지르고 나오시오
대답 없고
옥수수 나무만이 털을 꺼내놓고 靑?色의 개마고원으로 옮겨 간다
살아 있으세요. 그리운 당신
- 1.-
꼬박 밤을 지낸 자만이 새벽을 볼 수 있다.
보리, 저 황홀한 지평선을 !
우리의 새날이다
만세
나는 너다
만세 만세
너는 나다
우리는 全體다
성냥개비로 이은 별자리도 다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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