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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영화
글 : 키시 유스케(貴志祐介)                                         감 독 : 신태라
                                                                              각 본 : 이영종  
번역: 이선희                                                             각 색 : 김성호, 안재훈
국내 출판 : 세미콜론                                                  출 연 : 황정민, 유선, 강신일, 김서형    
                                                                              음 악 : 최승현
출판 년도:2004.08(한국)                                              제작년도 :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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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설계사라는 직업을 통해서 사고로 위장해서 보험금을 타 내려고 하는 인간들에 사이코패스라는 정신 병리학적인 인물들을 엮어낸 키시 유스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한 검은집...

일종의 변종들에 관한 이야기지만..이건 좀 섬뜩하다. 상식적으로 설명하거나 이해하거나 혹은 이들의 증상을 병으로 인식해서 고치거나 개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영화보다 더 끔찍하게 다가오는데..먼저 소설을 읽고 영화를 조금 늦게 봤는데 영화보다는 소설이 조금 더 조이는 맛이 있었다고나 할까..상상력을 자극하는 작가의 놀라움이 소설을 읽는 동안 긴장감을 계속해서 유지시켜주었다. 영화는 영화대로 충실하게 원작의 맛이나 느낌을 살리면서 우리 식으로 표현해 냈는데...다른 부분 보다 마지막에 이화와 준오화의 피튀기는 결투 장면이 조금은 영화적인 기본 코드에 안주한 듯한 느낌이 강해서 아쉬움이 크다. 특히 어린 시절 자신이 동생을 죽였다는 죄책감과 사이코패스를 죽일 수 없다는 인과 관계의 설정은 영화적이면서도 상당히 진부하다는 인식을 지우기 어려웠다.자신에게 죽음을 가하려는 인간이 왜 그런지 이해하기 전에 공포에 휩싸여 있는 상황에서상대방을 살릴려고 한다는 캐릭터의 설정은 상당히 신빙성이 없어 보였다. 대부분의 평범한 인간이라면 내가 먼저 살아야 겠다.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다 라는 생각을 먼저 할텐데..저 사람도 인간이다 구해야 한다라는 설정은 지극히 영화적인 시선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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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소설에서는 사치코와의 혈투에 놓인 주인공이 빠져나갈 구멍이 전혀 없게 설정해 두고 몰아간다는 점에서 긴장감이 아주 크다. 이미 책을 읽어온 독자라면 그 여자 자체.. 그 존재에 꽤 큰 공포감에 휩싸여 있기 때문에 아무도 없는 공간에 혼자 있다는 것 자체가 공포의 진원지가 되지만, 영화에서는 칼을 들고 마구 찔러대는 그녀가 공포가 된다는 점에서 매체간의 차이를 극명하게 느낄 수 있다. 그 순간에 다른 생각없이 헤쳐나가야 한다는 목적만이 강하게 강조되고 있는 점 역시 소설이 가지고 있는 사실성이 영화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 부분이다.

같은 원작을 가지고 동명의 제목으로 10년 전 경에 일본에서도 이 영화가 만들어 진 적이 있는데, 감독이 모리따 요시미츠다. 그가 그려내는 검은집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들여다 보면 공포영화는 거리가 먼 가족영화들이 많은데 인간을 따뜻하게 보는 감독이 그려내는 싸이코패스는 어떤 색깔일지..조금 상상이 안 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영화의 특성상 거무 튀튀하고 음침하면서 습기 가득한 무대를 바탕으로 그려지기 때문에 이 영화의 가장 큰 주인공은 사이코패스가 거주하는 공간 이른바, 검은집이다. 영화 속의 검은집은 하루라고 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음침함의 집결체인데..그 안의 모든 구조나 배경들이 사이코패스의 공간이라는 점에서 몇몇의 스틸만으로도 썸뜩하다. 소설에서 막연하게 그려진 공간이 무척이나 구체적으로 잘 그려진 셈이다.

여기서 영화와 소설의 차이점 중에 하나가 본 사건을 바라보는 경찰들의 태도 차이... 소설에서는 긴가민가 하지만, 용의자의 말을 염두고 두고 있다는 점이고, 영화에서는 무능하고 무딘 경찰의 모습으로 일관되게 그려지고 있어서 우리나라 영화에서 경찰들이 무척 수난을 당하는 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제보자를 이기주의적인 보험회사 직원으로 보는 경찰의 시선은 경찰보다 사건이, 사건보다 범인이 많은 우리 나라의 경찰세계를 나름 짐작하게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소설의 긴박감이 배우들의 명연기와 훌륭한 그림으로 그려져 웰메이드 공포영화의 하나를 보여주는 작품 <검은집>...임신중에 절대 피해야 할 작품이었지만..어찌하다보니 보게 되었다. 제발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만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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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3. 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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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간일 : 2005.04                                                                 제작 년도, 제작국 : 2006년, 한국
                                                                 
지은이 : 공지영                                                                         감 독 : 송해성
출판사 : 푸른숲                                                                         각 본 : 장민석, 박은영       
                                                    
                                                                                              출 연 : 강동원, 이나영, 윤여정, 강신일
                                                                                                        정영숙, 김지영, 장현성, 김부선  
                                                                                              촬 영 : 강승기
                                                                                              음 악 : 이재진

2006년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고 소문이 많이 났던 공지영의 히트작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역시 대중소설의 여왕의 작품 답게 아주 짧은 시간에 수루룩 읽어버렸던 기억이 아스라히 난다. 책을 읽은지 1년이나 훌쩍 지나서 찾아보게 된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소설 보다는 쉽게 봐내기는 어려웠는데,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나약한 두 인간에 대한 만남을 아무렇지 않게 봐 주기엔 역시 영화를 통해서 눈으로 재현되어 보이는 현실이 무척 가혹하게 다가와서 몸시도 불편했었다는 것이 그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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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무척이나 감동을 받은 이들은 강동원의 서툰 사투리 연기를 물고 늘어졌던 개봉 당시의 가쉽이 생각이 나지만...그건 별 이야기 거리가 못 되는 것 같아서 각설하고, 부유한 집안에서 교수로 살아도 삶이 버겁기는 마찬가지인 여자와 가난 때문에 동생을 잃고 전전하면서 살아와 악의 구렁텅이 안에서만 생명을 이어갈 수 있었던 남자와의 벼랑 끝 만남은 삶이 무거워서 내 던지고 싶지만 그 역시 쉽지가 않은 인간들에 대한 질문 던지기를 통해서 죽는것과 살아가는 것에 대해 동시에 생각하게 하는 교모한 내용의 작품이다.

죽는 것 역시 살아 남아 생존하는 것만큼이나 힘겨움을..그 삶과 죽은 경계에서 지표를 꼽지 못하고 헤매이는 극한의 인간들에 대한 좋은 소설적, 영화적인 표본이 되는 것은 틀림이 없어 보인다. 이른바, 휘황찬란해 보여도 괴로워서 스스로 죽고 싶은 여자와 살아 있는 것이 너무 괴로워 빨리 죽고 싶어 죄를 뒤집어 썼지만 서서히 살고 싶은 남자...잦은 자살 시도자와 사형수와의 만남에서 소설과 영화를 보는 이들은 삶과 죽음을 모두 오가지만, 두 작품의 말미에는 삶에 가까이 다가가 있음을 너무 쉽게 깨닫게 된다. 살아가는 이들에게 있어 죽음이란 두려움을 동반한 먼 이야기이므로 해피엔딩을 궂이 바란다고 하지 않더라도 웬지 작품 속의 사람들이 살아남기를 그리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건 당연한 결과값 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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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라는 제목 역시도..이들을 보는 타인의 시선과 그것이 주는 의미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들만의 시간에 관한 의미 매기기라는 데서 행복이라는 것과 그것을 구가하는 시간에 대한 한시적인 의미 역시 한 번 되집어 볼만한 소재다. 아주 작은 것에 사랑을 그리고 그리움을 느끼고 그 바탕에는 나와 같은 인간이라는 동질감이 있으며..그 누구가 더 안타까울 것도 없이 안타까움이 스르르 느껴지는 나 아닌 나 같은 타인과의 만남...진정 행복이다. 작품은 그 행복의 시간을 한정 지움으로 해서 그 행복의 깊이를 더욱 더 짙게 베게 하는데..작품을 접하는 사람들이 더더욱 그들의 시간에 동요되고 빠져들 수 있는 것은 이들의 관계가 가지고 있는 물리적인 시간의 한계 때문일 것이다. 언제가 생이 끝이 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시간을 함부로 쓰는 사람들보다 더욱 더 한정적인 시간을 부여받은 이들에게 그 행복이라는 달콤한 시간은 물리적인 유한의 양과 상관없이 그저 짧고 시간의 흐름이라는 것 자체에 더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이다.

소설은 공지영의 쉽고 수려한 문체로 인해서 빠져들듯이 읽게 되고, 영화는 소설 속에서 그려지는 ? 표시의 인간이 이나영과 강동원이라는 인물로 극화되면서 그 무한한 상상의 가능성이 이들 두 배우 안에 한정적으로 그려지면서 흡인력은 보다 다른 색깔로 쉽게 튀어 버린다. 소설을 너무나 정직하게 화면 안으로 옯겨 두었기에 무어라고 달리 표현할 만한 요소는 없지만...무언가 20% 이상 부족해 보이는 배우들의 연기는 이들의 연기력이 아니라 고정된 어떤 인물로 그려내질 수 밖에 없는 영화의 한계 그것과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소설 속의 인물은 일단 존재 자체와 처해진 인물상을 하념없이 그려나갈 수 있지만 영화는 이들 두 배우의 얼굴과 그에 따르는 기존의 이미지에 갖혀서 움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 한계란 무척이나 뚜렷하게 다가와 버린다. 충분히 안타깝고 또 충분히 잘 고증이 되어 있지만, 너무나 정직한 영화 표현화는 소설이 훨씬 울림이 큰 매체인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 다시 하게 한 작품이다. 본 작품은 기존의 내용을 다시 변용하기에도 애로사항이 있는 작품이고(예를 들여 강동원을 다시 살린다거나 하는 순간 신파가 되므로....) 있는 그대로를 표현할 수 밖에 없고 잘 표현했음에도 아쉬움이 있는건 매체간 받아들이는 차이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영화가 잘 못 만든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소설이 영화보다 더 다가왔다는 게 피할 수 없는 결론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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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2. 2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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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간일 : 2004.12                                                                 제작 년도, 제작국 : 2006년, 한국
                                                                 
글쓰고 그린이 : 강풀                                                                  감 독 : 안병기
출판사 : 문학세계사                                                                   각 본 : 안병기, 이소영, 조무상        
                                                    
                                                                                              출 연 : 고소영, 강성진, 장희진, 박하선,                                                                                                         유민, 김동욱       
                                         
                                                                                              촬 영 : 윤명식
                                                                                              음 악 : 오봉준

아파트...가장 편리하고 윤택해 보이지만, 가장 획일적인 주택 공간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주거환경이다. 우리나라 같이 땅은 좁고 사람이 재산인 나라는 어쩔 수 없이 많이 선택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인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공간에 대한 현실적인 낙담에 얻혀진 정감없는 모습에 그닥 매력을 느끼지 못한 주거 환경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그런 아파트 라는 일반적인 환경을주 무대로 벌어지는 강풀의 만화 아파트를 한국의 공포영화의 기린아라고할수 있는 안병기 감독이 2006년도에 영화로 만들었다가말 그대로 쫄딱 망했다. 아파트 값은 폭등해도 영화는 폭락해 버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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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풀의 만화는 혼자밖에 없다는 외로움으로 서서히 피를 빼서 자살해버린 한 여자의 극명한 고독을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에게 전이시키면서 연이어 사고나 자살이 이어지는 아파트의 기괴한 사실을 쫒아가는 백수의 인정어린 눈길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강풀의 아이디어는 비교적 감성적인 면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을 정도로 외로울 수 밖에 없었던 한 인간에 대한 애잔함이 만화 곳곳에 묻어 있어서 비교적 썰렁해 보일 수 있는 작가의 의도대로 충분히 공포스럽기 보다는 조금 공포스럽고 많이 아픈 만화로 마무리 된다. 그런 아파트에서의 연쇄 사건....을 안병기는 현실적인 모토 안에서 연쇄 살인사건으로 치화해서 몇가지 변형을 주었다.

만화 속의 백수 청년은 인테리어 그 중에서도 매장의 DP를 중점으로 하는 캐리어 우먼으로 환치 시켰으며, 죽은 여자의 혼을 멀쩡한 남자의 몸을 통해서 연쇄 살인하는 것으로 극화 했다. 물론 그 살인의 배경에는 극도의 외로움이 아니라 혼자 남은 어린 소녀를 강간하고 협박하고 괴롭히고 폭력을 행사한 사람들 이른바, 아파트 주민들에 대한 복수로 그려놓아 인과 관계를 만들어 두는 변화를 주었다. 덕분에 내용은 말이 되는 것처럼 변화 되었지만 만화에서 느낄 수 있는 답답한 외로움이나 안타까움은 영화의 스크린 밖으로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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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주민들의 악행에 대해서 처음엔 선의였으나 점점 더 악행으로 변환되어 가는 구체적인 이유 설명이 불분명하고(강간한 대학생이나 그의 엄마의 폭행 정도만이 설명이 되고...) 소녀를 상대로 신약을 실험하는 의사의 경우도 쉽게 이해할 수가 없다. 시간대를 과거의 회상과 현실로 썪어 둔 것 역시 현실적인 구사법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고 임의로 만들어 둔 인과 관계는 꼬이기만 할 뿐 명쾌한 답을 내포하고 있지 않아 보여서 그닥 극 안에 몰입하기가 쉽지가 않다.

그럼 결과적으로 영화보다 만화가 좋았다? 꼭 그렇다고 말할 수도 없는게 본 작품은 강풀의 여느 만화보다 재밌게 본 작품은 아니었다. 다르게 말하면 아파트라는 공간감이 적극적으로 표현되어 있지만 충분히 매력적으로 이야기감이 되는 것인가 의구심이 들었다는 것이다. 원작에는 소소한 재미나 작은 긴장감이 주는 매력은 있지만 그것이 과연 영화로 만들어졌을 때 시너지를 넘어서는 폭발력이 있을 수 있었을까? 궂이 이 작품을 원작으로 삼아 영화로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쉽게 들었다. 만화가 외로움과 죽음...슬픔의 전이라고 했을 때 그 사건의 근간이 되는 아파트라는 공간이 원인이면서도 문제 해결의 열쇠였음을 보다 영화 속의 공간감으로 풀어 낼 수 있는 묘안은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만이 생긴다. 고소영의 연기도 그닥 입을 댈때도 없지만 그닥 칭찬할 바도 없는 애매한 경계에 서 있고, 단순히 주인공의 무능력함으로 덮어버리기엔 영화가 가지고 있는 자체의 매력이 많이 떨어져 보인다. 스스로 문구용 칼로 살을 찔러대던 영화 초입의 자살녀는 왜 나온 것인지....아직도 그 이유에 대한 확신이 생기지 않는데 공포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어떤 연결고리를 내가 못 읽은 것인지..조금 답답하기도 하다. 극도의 잔인함도 대단한 인간적인 매력들도 없는 영화 속의 캐릭터는 감성 없이 사실로만 포장되어 버린 공포영화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줘 아쉬움이 큰 작품이다. 강풀의 조금 더 좋은 작품이 아주 좋은 영화로 만들어 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작은 기대감만이 남는 순간이다.
by kinolife 2008. 2. 16.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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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미국                                                                     제 작 : 미국
상영시간 : 138분                                                              상영 시간 : 104분
제작 년도 : 1997년                                                            제작 년도 : 2007년
감 독 : 조안 첸(Joan Chen)                                                감 독 : 스콧 힉스(Scott Hicks)
각 본 : 앨리슨 버넷(Allison Burnett)                                     각 본 : 캐롤 푸치스(Carol Fuchs)
                                                                                                산드라 네텔벡(Sandra Nettelbeck)
                                                                                                 
출 연 : 리차드 기어(Richard Gere)                                       출 연 : 케서린 제타 존스
          위노나 라이더(Winona Ryder)                                             (Catherine Zeta-Jones)
          안소니 라파글리아(Anthony LaPaglia)                                  에론 에크하트(Aaron Eckhart)
          일레인 스트리치(Elaine Stritch)                                           아비게일 브레스린(Abigail Breslin)
          베라 파미가(Vera Farmiga)                                                 밥 바라반(Bob Balaban)
          셔리 스트링필드(Sherry Stringfield)                                      제니 웨이드(Jenny Wade)                                           
음 악 : 존 파웰(John Powell)                                                  음 악 : 필립 글래스(Philip Glass)

미국의 잘 나가는 레스토랑을 무대로 벌어지는 두 편의 영화..이 영화들 역시도 딱 10년의 차이를 두고 만들어졌다. 멜로드라마의 틀을 화려한 조명과 번잡한 레스토랑이라는 무대를 바탕으로 풀어 낸 두 영화의 공통점은 레스토랑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 안에서 사랑을 키워 간다는 것..거기에다 영화 <뉴욕의 가을>은 연인의 죽음을..<사랑의 레시피>는 여주인공 언니의 죽음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 해 음식을 크게 대두 시키는 차이점이 있다.

차이점 만큼이나 공통점도 있는데 <뉴욕의 가을>은 레스토랑의 주인이면서도 바람둥이인 남자 주인공이 아주 까탈스럽고 까칠한 성격으로 <사랑의 레시피>는 고급 레스토랑의 쉐프인 여자 주인공이 과도한 프로의식으로 인한 신경질 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나온다. 이들 모두가 레스토랑에서 하나는 손님으로 또 하나는 자신의 부하 직원으로 온 부 주방장을 통해서 자신의 까칠함을 덮어주고 자신의 변화시켜주는 사랑의 메신져를 만난다는 부분은 같지만 조금씩 다른 모양새를 해서 비교하는 재미가 조금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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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편의 영화 모두가 누구에게나 권할만큼 매력적이거나 잘 만들어진 영화는 아니지만, <뉴욕의 가을>의 경우엔 영화의 제목처럼 뉴욕의 가을풍경과 그에 어울리는 가을의 음악들을 감상할 수 있는 점은 나쁘지 않다. 두 유명한 주인공이 조금 안 어울리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챙겨 볼 만하고 영화 속의 풍경이나 영화 만큼이나 진부한 소재가 진부한 데이트 족에겐 나쁘지 않을 수도 있는 요소들이 있다고 보여지는 영화다. 개인적으로 썩 개운한 로맨스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 주변을 둘러싸고 이는 풍경과 뉴욕의 레스토랑의 분위기 등은 이 영화에서 궂이 찾아보자면 찾아 볼 수 있는 숨겨진 장점들이다. 영화를 본 기억이 아스라 하긴 한데..두 명의 주인공이 무척이나 어울리지 않았던 것 같은 느낌이 여운으로 남아 있고 극 중의 나이 차이만큼이나 이 둘이 사랑에 빠질만한 어떠한 공통 요소를 느끼기에는 무리가 있는 영화이기도 했다. 특이 여주인공이 불치병을 갖고 있고 바람둥이라 한 여자에게 머물지 못하고 자신이 늙어가는 줄 몰랐던 남자가 사랑을 깨달으면서 삶에 대해서 알아간다는 설정 역시도 이렇게 진부 할 수가 라고 말하기 딱 좋은 헛점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가 데이트의 여운마저도 찝찔하게 하는 그저 그런 영화임에는 어쩔 수 없다. 두 유명한 주인공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개무시에 가까운 무관심과 그나마 조금 있는 관심도 낮은 평점으로 일관된 점들이 이 영화의 한계를 안 밖으로 확인해 주는 증거들임에 틀림 없다. 레스토랑을 무대로 하지만 아주 작은 영화적인 소품에 불과한 영화가 바로 <뉴욕의 가을>이다. 이에 비해 <사랑의 레시피>에서의 레스토랑은 의미가 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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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레시피>에서의 레스토랑은 일단 사랑을 만들어 가는  두 주인공의 직업이 요리사이며, 요리를 만들어 내면서 서로 티격태격하고 때론 의지하고 존경하면서 서로의 매력을 알아간다는 점이 레스토랑...특히 그 중에서도 그들의 주방을 떼어내고는 생각할 수 없는 영화의 아주 중요한 배경이며, 큰 소재이기도 하다. 여주인공의 까칠한 성격을 드러내는 것 역시도 레스토랑 안에서 이루어지는데 손님과 티격 태격 하는 사건들이나 레스토랑 주인의 요리사에 대한 태도 같은 것은 로맨스를 떠난 레스토랑에서 벌어지는 일로 꽤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일에는 프로이지만, 사랑에는 그다지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여자 주인공의 마음을 여는데 조금은 특이한 남자 주인공의 생활태도나 인생관 역시도 충분히 여자 주인공의 관심을 끌만하다는 점에서 크게 무리가 없어 보인다. 팍팍하고 빠르고 정신 없이 돌아가는 주방 안에도 인간적인 면모와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음을 이 둘이 만들어 가는 사랑은 그들이 새롭게 만들어 내는 음식들 처럼 흥미롭게 다가온다.

레스토랑의 주방에서 사랑이 시작되고 완성되는 <사랑의 레시피> 그에 비래 레스토랑이라는 무대에서 주인공들이 만나지만 단순한 영화적인 배경에 불과한 <뉴욕의 가을>...음식에 관한 혹은 레스토랑에 관한 이야기를 보기에도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랑에 흡입되기에도 <사랑의 레시피>가 한수 위인건 확실한 거 같다. 궂이 우열을 나눌 수 없을 정도로 그다지 매력들이 있는 영화들은 아니지만, 문안함이라는 점이 가장 큰 우위점을 두고 본다면 역시 10년이 지난 이후 먼들어진 살아 있는 주방이 조금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by kinolife 2008. 1. 2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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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미국                                                                        제 작 : 한국
상영시간 : 138분                                                                 상영 시간 : 116분
제작 년도 : 1997년                                                                     제작 년도 : 2008년
감 독 : 오우삼(吳宇森)                                                          감 독 : 양윤호
각 본 : 마이크 워브(Mike Werb)                                             각 본 : 김미라, 이재진
          마이클 콜러리(Michael Colleary)
                                                    
출 연 : 존 트라볼타(John Travolta)                                          출 연 : 신하균
          니콜라스 케이지(Nicolas Cage)                                              변희봉
          조안 알렌(Joan Allen)                                                           이혜영
          알렉산드로 니볼라(Alessandro Nivola)                                    손현주
          지나 거손(Gina Gershon)                                                      이은성
          도미니크 스웨인(Dominique Swain) 

음 악 : 존 파웰(John Powell)                                                  음 악 : 김준성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자신의 얼굴을 범인의 얼굴과 바꾼 FBI 요원과..너무 많은 재산을 쓰기에는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탐욕스러운 기업가가 자신의 젊음을 위해 젊은이에게 내기를 걸어 뇌를 바꾼..이 극명한 소재에 관한 두 편의 영화... 몸의 일부를 바꾼 다는 소재는 같지만 극을 전개하는 방식이나 긴장감에는 큰 치아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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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년도를 보니, <페이스 오프>가 만들어진지 10년 아 이 영화를 본지 벌써 10년이 흘렀구나 하는 생각에 조금 놀라기도 했지만, 조금씩 영화의 스틸들과 자료를 보면서 조금씩 영화를 봤을 때의 긴장감이나 흥미로움이 조금씩 되살아 나는 것이 아 진짜 잘 만들어진 영화였다는 생각이 새록 새록 떠 올랐다. 나쁜놈을 잡기 위해 그 놈의 얼굴과 자신의 얼굴을 바꾸고 작전에 들어갔지만, 이내 그 놈이 자신의 얼굴로 다시 변신해서 자신의 가족과 자신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원래의 의미 보다는 살기 위한 또 다른 경쟁으로 변모하는 영화의 탄력성이 아직도 생생하다. 각 시퀀스 별로 다닥다닥 완벽한 퍼즐처럼 잘 어우러져 있는 영화는 내심 우리 편이라고 하는 주인공에 유리하도록 감정이입이 되어 있으면서도 어떻게 될까 라는 궁금증을 지울 수가 없는 긴장어린 몰입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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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일본의 원작 만화 <체인지>를 바탕으로 해서 인간의 탐욕을 탐구하는 영화 <더 게임>은 지극히 만화적인 소재와 극단적인 표현법으로 관객들에게 1차적인 충격을 주는 것에만 만족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는 영화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 어이없는 복선까지 깔아서..머냐 이건 이라는 실소를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스포일러라...-_-;;)자극적이지만 치밀하지 못한..충분히 흥미로운 소재이나 영화를 보면서는 완벽하게 빠져들면서 느끼지 못하는 한계가 너무 많이 드러나는 느낌의 영화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도 20대와 60대 이상의 나이를 감안해서 그 내면을 서로 표현해야 되는 상황에서 최대한의 연기력을 끌어냈음에도 조금 어색한..그 어색함이 당연한 설정인데도 봐주기 쉽지 않은 아쉬움은 우리 영화라서 그 연기의 폭이 너무 드러나기 때문인지 무척 불편한 점이 있었다. 배우들이 연기를 잘 해도 그다지 감동적이지 않을 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점이 이 영화의 한계 인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욕심을 위해서 가난한 젊은이의 몸을 빼앗고 결국엔 그 정신까지 빼앗아서 완벽한 젊은이가 되려는 욕심많은 영화 속의 캐릭터를 영화가 아닌 실제 상황에서 어떻데 받아들여야 할지 무척 애매한 것이다.

영화에서는 그 사람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라는 단어로 이 상황을 정당화 하지만...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모르겠다는 점..그저 그런 사람이라고 인식해야 하는 점이 영화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젊은이가 자신의 여자 친구의 보증빚을 위해서 내기를 하게 되지만...실제 깡패들이 쳐 들어온 그 여자 친구의 집을 팔면 충분히 보증빚 3억은 갚겠네 라는 생각을 하고서는 이게 좀..먼가 아구가 안 맞는건가 라는 가벼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 두 명의 주연 배우들과 손현주의 연기를 제외하면 그 외의 배우들의 연기는 겉도는 느낌이 가득했으며, 이혜영은 역시 영화 안에서가 아니라 영화 밖에서 빛나는 느낌이라 아쉬움이 크다.

영화 안에서 충분히 상상력을 발휘해서 설득력을 이끌어내는 가장 큰 힘은 영화 안에 관객을 최대한 묶어 두는 점..그런 면에서 <페이스 오프>가 < 더 게임>보다 두 수 이상 위 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런 영화에서 극적인 치밀함이나 관객의 허를 찌르는 반전이 없고서야 배우들의 연기에만 의지한다는 건 먼가 불안한 면이 있다. 이런 점에서 시간이 지나도 예전 영화가 더 좋았어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건 이래 저래 씁쓸한 것이다. 영화를 위해 씌여진 각본, 만화를 영화로 극화 한다는 점..어떻게 글을 화면에 옮길 것인가 많은 감독들의 숙제 겠지만, 원 시나리오든, 원작의 각색이든 충분히 영화스러운 문법이 잘 포장되어야 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 기회가 된다면 페이스 오프나 한 번 더 보는게 좋을 듯 싶다.
by kinolife 2008. 1. 2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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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일본, TBS                                                                제 작 : 한국
방영타이틀 : TBS 금요 드라마                                               상영 시간 : 115분
방 영 : 2007년                                                                     제작 년도 : 2005년
감 독 : 요시다 켄 (吉田健)                                                     감 독 : 정윤철
각 본 : 테라다 토시오(寺田敏雄)                                             각 본 : 윤진호, 송예진, 정윤철
원 작 : [달려라! 형진아]                                                        원 작 : [달려라! 형진아]

출 연 : 니노미야 카즈나리(二宮和也)                                       출 연 : 조승우
          타나카 미사코(田中美佐子)                                                     김미숙
          나이토 타카시(内藤剛志)                                                        이기영
          우와모리 히로유키(上森寛元)                                                  백성현
          사쿠라이 사치코(桜井幸子)                                                     안내상
          마츠오카 마사히로(松岡昌宏) 

음 악 : 카사마츠 야스히로(笠松泰洋)                                        음 악 : 김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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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눈에 띄는 흥행작..말아톤..역시 실제 인물 배형진 군의 실화를 모티브로 해서 영화화 한 작품이다. 이 본 작품을 2년 이후 일본에서는 특별 드라마로 제작해서 방영했다. 자폐증이라고 하는 특수한 증상을 가진 아이에게 그리고 그런 아이와 함께 평생을 순탄지 않은 일생을 살아야 하는 엄마에게 마라톤이란 어떤 의미가 될까..우리 영화를 본 사람들 혹은 드물게 일본의 드라마를 본 사람 모두에게 절대적인 절망은 인생에 해답이 되지 못한다는 일반론에 다다를 수 있다.


국내에서 제작된 영화의 경우엔 주인공인 형진 못지 않게 그의 어머니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그런 병을 가진 아이 못지 않게 그런 아이를 돌보아야 하는 엄마의 입장이 아주 잘 반영되어 있다. 때론 심한 다그침으로 또 때론 자신을 학대하면서 지내온 시간..단 하나 해주고 싶은 것이 있었다면,본인이 즐거워 하는 일을 하게 해 주고 싶었다는 것을 통해서 어른도 성장해 간다는 것을 보여줘서 현실성이 높게느껴졌다. 한국에서 형진의 경우는 아프티카 추원의 다양한 동물들의 생활에 대해서 죄다 꾀고 있지만 일본 드라마에서는 전철의 생리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그래서 코치들도 그런 아이의 특성을 훈련에 반영하는데 한국의 영화에서의 비유가 보다 더 매끄럽게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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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도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 하는데, 운수 없게 장애아 코치로 왔다고 생각하던 한국 영화에서의 코치가 조금씩 아이의 진정성과 열의에 다가가는 모습, 엄마와 티격태격 하면서 신뢰를 쌓아가는 모습 등이 보다 극적 긴장감도 높히고 현실석인 표현으로 다가온다. 전체적으로 작품을 더 긴박하고 현실감 있게 그린 건 한국의 영화 쪽이 더 우수한 듯 보이고, 배우들의 연기 역시도 더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일본 배우들의 연기는 상당히 기존에 보아 오던 것과 같이 도식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영화에서 느꼈전 뭉클함을 느끼는건 어려웠다.

충분히 영화화할 수 있는 소재를 두 작품 모두..각각의 색깔로 녹여냈지만 전체적인 승리는 한국의 영화...왜 그해 최고 흥행을 기록했는지..조금은 알 수 있다.
by kinolife 2008. 1. 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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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한국                                                                        제 작 : 일본
상영 시간 : 115분                                                                 상영 시간 : 103분
제작 년도 : 1998년                                                                제작 년도 : 2005년
감 독 : 허진호                                                                     감 독 : 나가사키 슌이치(長崎俊一)
각 본 : 오승욱, 신동환, 허진호                                               각 본 : 나가사키 슌이치(長崎俊一)

출 연 : 한석규                                                                     출 연 : 야마자키 마사요시(山崎まさよし)
          심은하                                                                               세키 메구미(関めぐみ)
          신구                                                                                  이가와 히사시(井川比佐志)
          오지혜                                                                               니시다 나오미(西田尚美)
          이한위                                                                               오오쿠라 코지(大倉孝二)
          전미선                                                                               토다 나호(戸田菜穂)
                                                                                                  오오타카라 토모코(大寶智子)
                                                                                                  쿠사무라 레이코(草村礼子) 
                                                                                                  노구치 마사히로(野口雅弘)
                                                                                                  스와 타로(諏訪太朗)

촬 영 : 유영길                                                                     촬 영 : 나가타 유이치(長田勇市)
음 악 : 조성우                                                                     음 악 : 야마자키 마사요시(山崎まさよ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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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한국영화를 잘 만든다..볼 만하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10년 전만 해도 한국영화를 영화로도 취급하지 않던 시절.. 혜성처럼 등장한 허진호의 <8월의 크리스마스>는 정말 가지고 싶은 한국영화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가슴을 팍 떄리는 영화였다. 당시엔 스타였지만, 연기는 말하기 힘들었던 심은하의 연기에 뻑 가고..한석규의 낙랑한 목소리에 기분 훈훈해 지기도 했던 영화..그 영화를 2005년 일본에서 같은 제목으로 리메이크 한 게 있어서 찾아서 보게 되었다. 거의 동일한 내용에 설정...분위기까지 흡사하고 ..그저 일본이라는 배경과 여자 주인공의 직업이 주차 단속 요원에서 초등학교 임시교사 정도로 변환 되는 것으로 해서 영화의 주요한 장면들을 그대로 오마쥬 해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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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입, 병원 앞에서 장난을 치는 정원의 모습, 친구랑 술을 더 먹기 위해서 자신의 죽음을 알리는 정원의 모습, 자신의 영정 사진을 더 이쁘게 찍고 싶어서 다시 사진관을 찾을 어느 할머니의 모습들..더운 여름날 지쳐서 사진관을 찾아온 다림에게 선풍기를 틀어주는 모습(일본 영화에서는 에어콘을 세게 틀고 이불을 덮어준다...), 함께 하드(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 정원이 아버지에게 VTR(일본 영화에서는 DVD) 작동법을 가르켜 드리는 모습, 정원이 다림의 모습을 그저 몰래 바라보는 모습, 자신의 죽음을 맞기 위해서 조금씩 삶을 정리 해나가는 모습 일면 일면이 실로 오마쥬로 불러도 좋을 만큼 카피 되어 있다. 영화에서 보여준 정서 역시 한국영화와 비견해서 크게 달라 진 것이 없어서 죽음을 앞둔 젊은 남자의 숨길 수 없는 사랑의 열정과 숨죽인 고통을 담아내는 건 두 영화 모두 비슷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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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10년이 지나버린 한국 영화의 스틸컷을 찾다가 발견한 스틸 속의 심은하의 모습. 입을 삐죽거리고, 야리고, 째려보고 하는 자연스러운 표정이 무척 그립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맞아 그때 그 영화는 정말 영화 같지 않았지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것이 이 영화를 보았던 그 즈음의 분위기가 슬 살아나는 것 같아서 색다른 추억에 참기기도 한다. 두 영화 모두 잔잔함..인간적임..따스한 스산함과 아련함...이 베어 있어서 아리고 아프지만 피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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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영화 모두 어느 것 하나가 더 잘 만들었다고 말하기 그렇겠지만, 일본 영화 속에 담긴 세련된 풍경보다 오래된 사진 같은 우리 영화 속의 많은 장면들이 영화의 색깔과 더 닮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역시 팔이 안쪽으로 굽기 때문일까...두 편 다 그림같은 풍경에 사람내 물씬하는 내용들이 추억을 그리고 거기에 대한 또 다른 영화인의 오마쥬가 신선함으로 다가와 즐거움을 선사한다. 당시 OST와 소설의 인기까지 해서 잔잔한 퍼짐이 곳곳에 울렸던 기억이 영화의 마지막 스크롤과 함께 퍼져 오는 것 같다. 일본 영화에서는 정원의 역할을 맡아준 배우가 음악까지 담당해 영화의 시나리오과 감독을 맡은 감독과 함께 이 두 인물이 이 영화를 많이 좋아했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한다. 죽음이 있음에도 사랑이 있고 그 안에 인간의 내음이 물씬 나는 두 영화 모두 착한 영화라는 생각에 그저 마음이 푸근해 지는 것 같다.


by kinolife 2007. 12. 25.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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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영화
원 제 : 벌레 이야기                                                   영어제목 : Secret Sunshine
글 : 이청준                                                              감 독 : 이창동
그 림 : 최규석                                                          각 본 : 이창동                                                     
출판사 : 열림원                                                        출 연 : 전도연, 송강호, 조영진, 김영재, 선정엽 외
출판년도 : 2007.06 초판 2쇄                                        제작년도 : 2007년
                                                                              삽입곡 : "거짓말이야 " By  김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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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발표된 이창동의 4번째 작품..이 느린 속도의 감독에게 거는 기대는 한국 영화의 또 다른 기대와 다름 아닌 내게 2007년도 신작에 대한 기대는 컸다. 한국식 기독교에 대한 조롱이라는 세간의 평가는 지극히 호기심을 자극하는 부분이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이청준이 짧은 단편으로 써 둔 <벌레 이야기>라는 소설을 영화 개봉과 맞춰 다시 조금 고치고 삽화까지 그려넣은 그림소설 [밀양]을 후다닥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들의 답답함은 영화보다 더 깊게 다가왔는데, 보여주지 않고 더 답답하게 그리는 부분이 역시 소설을 잘 쓰는 작가의 작품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더 하게 된다. 영화와 소설은 비슷한 소재를 가지고 있지만, 그 내용이나 주변의 환경과 주인공들의 역할이 조금은 차이가 있다.

먼저 소설의 경우는 영화 <밀양>처럼 한 여자가 혼자 감내해야 하는 무조건적인 고통보다는 훨씬 평범한 구조 안에서 더 깊은 고통을 남아 낸다. 약국을 하는 두 부부에게 어느날 닥친 아들의 유괴와 살해..뒤 이은 아내의 고통과 그것을 이겨내기 위한 기독교적인 탐닉도 결국은 자식의 죽음을 목격한 여자에겐 감내하기 쉽지 않음을 치열하게 보여주며, 결국은 아내의 죽음이라는 것으로 이 여자의 고통을 사회나 종교가 이해하지 못했음을 그려낸다. 아이를 죽인 범인도 아이의 주산학원 원장이며 이 한 사건으로 인해 한 가정이 파탄이 나는...작가 이 청준이 아이를 죽인 범인이 자신이 하나님을 영접해 죄를 용서받고 마음이 편해 졌으니 자신으로 인해 자식을 잃고 괴로워 하는 피해자의 부모도 편해 졌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받은 충격을 바탕으로 써 내려갔다는 소설은 죄에 대한 판단과 용서는 과연 누가 하는 것인가?라고 하는 영화와 소설의 공통적인 주제에 대해서 직설적인 질문을 하듯이 명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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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도 역시 그 주제는 분명한데..보다 여자 주인공의 고통에 초점을 맞추어 더 괴로운 환경을 설정 한다. 일단 남편이 바람을 피웠었고, 교통사고로 먼저 죽은..남편에게 버림받고 그 남편초자 교통사고로 완전히 자신의 곁을 떠나버린 가여운 여자. 원망하고 싶어도 옆에 없고 그저 그리워 할 수 밖에 없는 이 여자에게 하나 밖에 없는 남편의 흔적인 아들이 살해 당한다는 잔인한 설정이 그녀의 현실적인 고통을 더욱 더 크게 만든다. 소설에서 이 여자에게 교회로 가도록 전도하는 김집사의 출현은 영화에서는 끔직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그려진다. 소설에서 주인공 부분의 직업이언던 약사는 영화에서 신애을 교회로 이끄는 김집사집의 직업으로 교체 된다. 몸을 치료하듯이 정신까지고 치료 하고 싶어하는 김집사의 욕심을 더 극명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일까...꽤 지능적인 변모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다. 타인의 고통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이 맹신하는 것에 동참해서 그 고통을 덜기를 바라는 모습..서서히 교회의 생활에 빠져 들지만 현재 자신의 모습을 바로 보지 못하는 것은 한 여자의 방황은 처절할 정도다. 그 사실적인 표현이나 상황 설정도 마찬가지고 눈물이 날 정도로 고통 스럽다.

여기서 논의 되고 있는 기독교에 대한 작가나 감독의 성찰은 한 사람의 고통에 비해서는 모독이라고 말 할 수 없는 수준으로 보여진다. 실제 단순이 기독교로 설정이 되어 있을 뿐 소설에서 그겨진 것 처럼 절에 가나 교회에 가나 특별히 달라 질 것이 없다는 사실을 영화에서 교회에서의 모습...특히 한국의 교회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행사를 보는 일반인들에 대한 시선을 조금 담아 둔 것으로 종교 모독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는 것은 한국 기독교의 자격지심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사실 너무 약하게 표현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이 영화에서의 표현은 지극히 작은 부분이 아닌가 생각이 되어 진다. 소설이 종교가 개인의 고통을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는 것과 달리 영화에서 기독교는 그런 개인의 고통에 기승한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깐으 영화제에서 기독교에 대한 감독의 시선 때문에 불편해 했다는 부분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영화 속의 종교는 루터로 부터 시작된 바른 주님의 종교와는 거리가 먼 한국의 신흥 종교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마음의 평화나 개인의 생활적 정갈함과는 거리가 먼 이익을 극대화 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종교의 모습이 바로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신애가 기독교가 자신의 교통을 해결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교회 부흥회에 목사의 기도시간에 김추자의 CD를 꼽아 두고 "거짓말이야"가 흘러나오도록 하는 장면은 슬픈 희극의 한 모습이다.

소설, 영화 모두..피해자의 부모가 먼저 죄인을 사하기 전에 너무 쉽게 하나님이 죄를 사해 버려서 피해자는 용서를 할 기회조차 없었다는 설정은 종교와 용서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지적인 호기심은 그런 부문에 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꽤 오랫동안 하게 하는 걸 통해서 존재의 의미를 다시 한번 더 확인한다. 교회를 다니든 다니지 않든 보는 사람 모두를 불편하게 만드는 이 불행에 대해서 못 본척 하기에는 전도연의 연기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창동의 기존의 영화에 비해서는 아쉬움이 크지만 이 정도 선에서 종교에 대해 항거 해준 그의 용기가 고맙기까지 하다. 꿉꿉한 마음이 가득하지만 영화적인 묘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으며 배우들의 명연기를 감상하는 즐거움 역시 빼 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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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의 문구 -

"사람에게는 사람만이 가야 하고 사람으로서 갈 수밖에 없는 길이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사람에겐 사람으로서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 일이 따로 있는 모양이다."

"그래요 내가 그 사람을 용서 할 수 없었던 것은 그것이 싫어서 보다는 이미 내가 그러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게 된 때문이었어요. 집사님 말씀대로 그 사람은 이미 용서를 받고 있었어요. 나는 새삼스레 그를용서할 수도 없었고, 그럴 피룡됴 없었어요. 하지만 나보다 누가 먼저 용서합니까. 내가 그를 아직  용서하지 않았는데 어느 누가 나 먼저 그를 용서하느냔 말이에요 그의 죄가 나밖에 누구게에거 먼저 용서될 수 있어요? 그럴 권리는 주님에게도 있을 수가 없어요. 그런데 주님께선 내게서 그걸 빼앗아가버리신 거예요. 나는 주님에게 그를 용서할 기회마저 뺴앗기고 만 거란 말이예요. 내가 어떻게 다시 그를 용서합니까?"



by kinolife 2007. 11. 1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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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독 : 마이크 피기스(Mike Figgis)                              감 독 : 정윤수
출 연 : 웨슬리 스나입스(Wesley Snipes)                       출 연 : 엄정화
          나스타샤 킨스키(Nastassja Kinski)                               박용우
          카일 맥라클란(Kyle MacLachlan)                                 이동건
          밍나(Ming-Na)                                                          한채영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Robert Downey Jr.)                      최재원
                                                                                         오지영
                                                                                         최용민
                                                                                         이영숙
촬 영 : 디클랜 퀸(Declan Quinn)                                  촬 영 : 강승기
음 악 : 마이크 피기스(Mike Figgis)                               음 악 : 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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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핑' 인간의 가장 동물적인 욕구를 그대로 잘 표현하는 단어..미국에서 마이크 피기스가 보여주는 <원 나잇 스탠드>와 한국의 졍윤수가 보여주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는 같은 소재를 보다 다른 감성으로 접근해서 정말 같은 소재 다른 영화의 매력을 잘 보여준다.
먼저<원 나잇 스탠드>는 우연히 겪게 된 하룻밤에 대한 기억이 중년의 위기만다 감성적으로 도움을 준 어느 남자가 1년이 지난 이후 우연히 다시 만나면서 불타는 사건(?)을 중심으로 그려주고 있다. 나머지 상대들이 불륜인 것과 마찬가지로 이들의 관계도 여전히 불륜이지만, 이들에게 이 불륜은 조금은 슬프게 그려지는 묘한 매력이 있다. 지금 사랑이 소중한가..단지 그 소중함을 잊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더 이상 소중한 것이 아닌 것일까.. 그 풀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서 영화는 자기도 제어할 수 없는 감정에 무게를 실어서 깔끔하지만 마음 무겁게 보여준다. 이런 관계에서 정의감이라 부정에 대한 이성적인 판단은 무관심이거나 자기 방어의 수단이 되기 싶다. 영화는 이들의 감성을 따가가게끔 그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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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는 각자 커플의 관계 중에서 엄정화를 중심을 이어지는 관계를 통해서 자본주의에서 성과 경제적인 법칙에 따르는 인간의 논리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상당히 흥미로웠다. 내가 먹고 살기 위해서..더 잘 살기 위해서 더러워도 더러워도 기생하듯이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여자..그렇게 노력해서 더 만들고 더 갖추고 잘 살고 싶은 남자와 이미 가지고 있기에 무엇 하나 필요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은 이 차가운 남자와의 만남은 지극히 자본주의적인 자극점에 감각적으로 터치 한다. 화려한 의상과 역시 빠지지 않을 만큼 수려한 언어들의 향연은 이들의 관계에 대한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시킨다. 엄정화의 화끈한 연기와 이동건의 거드럼 연기는 다른 두 커플에 비해 압도적이라고 밖에 말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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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도 잘 알 수 없는 감정에 대한 고뇌와 상대방에 대한 매력 때문에 한없이 스스로에게 가혹한 질문을 해 대는 <원 나잇 스탠드>와  자신의 무료했던(무료함을 알고 있었던, 모르고 있었던) 지금의 생활에 대해서 자극으로 충분이 인식하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의 커플들은 미묘한 감성 만큼이나 다른 매력들을 지니고 있다. <지.사.까>의 엄정화처럼 상대방에 대한 매력과 함께 그에게 의지하고 싶은 생각이 가득한 여자지만, 자신의 애초에 사랑에 대해서 끝없이 믿고 싶은 마음에 받아들이지 않는, 자본주의 노예이면서도 그 사실(흔들리고 있다는) 자체를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 이 가여운 여자의 노력은 실로 눈물겹다.  이런 여자를 바라보는 이동건의 시선에서 동정과 매력점의 간극은 얼마나 될까 스스로 물어보게도 되니..참으로 복잡 미묘한 감정들이 느낄 수 있다. 자신의 하룻밤이 결코 창녀와의 하룻밤과 같은 일회성 짙은 동물적인 배설이 아니지만..그저 그리워 할 수 밖에 없는 <원 나잇 스탠드>의 남자, 1년이 지난 이후 다시 우연한 만남을 통해서 이건 우연이 아니라 운명이라고 느끼는 주인공들의 마음은 원했던 만큼..바랬던 만큼 사랑을 갈구하는 인간의 모습을 극대화 시켜서 보여주면서 멜로드라마로서의 전형적인 면모를 통해 스와핑의 의미를 잊게 하는 감성 미지지가 강하다. 두 영화 모두 결혼은 했으나, 결코 인생이 다르지 않은 결혼을 한다고 해서 인생이 결코 안정화되거나 정지해 있지 않다는 것을..그것과 맞게 관계가 고착되는 것으로 인생은 진행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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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스와핑'이 더 가쉽 거리가 되는 것은 단순히 상대방의 배우자들이 바뀌어서 성행위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관계가 벌어진 틈을 다른 상대방의 배우자가 들어와 있다는 것을 아는 것에 불과함을...불륜이라는 큰 소재 안에서 '스와핑'은 그저 조금 더 눈기를 가게 하는 양념과도 같다. 영화는 사랑의 틈, 결혼의 한계...혹은 영원하지 않은 사랑과 그에 따른 인생의 변화라는 주된 이슈(음식의 간을 맞추는 소금처럼)에 그 상대가 되는 배우자가 새로운 연인의 배우자라고 하는 4각 관계(조금 더 화끈한 맛을 더해주는 스파이시처럼)임을 두 영화 모두 간과 하지 않는다. 결혼생활 때문에라고 궂이 지정할 수 없지만, 사랑도 변하듯이 사랑해서 결혼한 많은 사람들이 변한다. 그 사람 하나하나가 변하는 것 만큼 그들의 관게가 조금씩 변하는 것이다. 그것이 내부적이든, 외부적이든, 내 안에 있든 배우자에 있든 중요하지 않다. 단지 중요한 사실 하나는 모든 사물의 그 형태를 눈에 띄지 않게 변화 시키듯 사람의 마음 역시도 변하고 마음이 변화하면 그 관계나 표현 역시도 숨길 수 없이 변화 한다는 것이다. 그 사실을 인정하고 삶을 바라보는 시선과 그것을 전혀 믿지 않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변화하지 않은 유일한 사실은 무엇이든 변화한다는 사실이다. 그런 것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기에 두 영화 모두 각자 다른 형태로 다른 배우가 다른 모습으로 그려주지만 인생은 쓸쓸하고 그 만큼 외롭다는 것을 다시 한번 더 느낄 수 밖에 없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흥미로 다가갔다가 쓸쓸함을 채 지우지 못하게 하는 영화들...그래서 이 둘의 모습은 많이 닮아 있다.
by kinolife 2007. 11. 1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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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영화
글 : 대니얼 클로즈                                                     감독 : 테리 즈위고프(Terry Zwigoff)
      (Daniel Clowers)                                                각본 : 다니엘 크로우스(Daniel Clowes)   
번역: 박종서                                                                      테리 즈위고프(Terry Zwigoff)   
국내 출판 : 세미콜론                                                           다니엘 크로우스(Daniel Clowes)
출판년도:2007.07(한국)                                               출연 : 도라 버치(Thora Birch)
                                                                                        스칼렛 요한슨(Scarlett Johansson)
                                                                                        브래드 렌프로(Brad Renfro)
                                                                                        밥 바라반(Bob Balaban)
                                                                                        일레나 더글라스(Illeana Douglas)
                                                                                        스티브 부세미(Steve Buscemi)
                                                                            제작년도 :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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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들어 발간된 짧은 분량의 독특한 만화 [고스트 월드]를 구입하고 근 3개월 이후 꺼내 읽어본다. 아주 낯선 미국의 본토 문화에 대한 많은 수다와 낭설들이 부유하는 지식의 흔적 처럼 겉 도는 ...그러나 그 안에서 흔들리는 청춘에 대한 예찬을 아낌없이 느끼게 할 수 있는 만화책. 미국의 문화에 대한 선 이해가 있다면 더더욱 깊숙이 이 소녀들의 일상에 뛰어들 수 있겠구나 생각해 본다. 책 속의 짧은 설명은 그저 설명일 뿐 이 문화에 대한 공감과 교감없이 이 작품의 진수를 다 안다고 말하기 어려움이 있을 듯 싶다.

낯선 문화 낯선 화법, 낯선 이야기 속에 담긴 이 새로운 이야기는 자신의 눈으로 아니, 자신의 시대 감각으로 받아들이기엔 너무 낡은 현실 세계에 대한 소녀들의 반문을 통해서 낡은 세계가 아닌 자기들의 뜻이 통하는 세계에 대한 욕망을 엿 볼 수 있게 한다. 성장애 따른 고통과는 별개의 혼동..단순한 혼돈과는 거리가 먼 이질감 가득한 반감들이 잠재된 욕구불만, 욕망 과다의 소녀들의 생활을 잘 그려준다. 말 그대로 100% 미국식 감각을 담고...많이 낯설어서 그만큼 아찔한 내용들이 흥미롭다. 미국의 인디 만화인가 싶게 독특한 그림은 기존에 보아왔던 일본 만화에 익숙한 시선에 철퇴를 가하는 것 같다. 거침없이 쏟아지는 대사라고 하기엔 거친 욕들과 과격한 표현...비아냥 거리는 듯한 센스티브한 감정들이...세상을 조금 알기 시작했는데 그닥 매력적이지 않고...그 안에서 언제 죽을지 모를 긴 시간 동안 늙어가야 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생채기를 그대로 다 보여주는 것 같다. 흑백도 아니고 단조로운 색채로 그려진 책 안은 정말 고스트 월드 같이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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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만화를 2000년, 미국의 역시 인디 감독인 테리 즈위고프의 손에 의해 원작자의 손을 거쳐서 만들어 진다. 만화아 영화의 색깔의 차이는 크게 없으나 몇몇 가지 책에서는 이니드의 대학에 지원을 아빠가 하게 한다는 것, 영화는 예술 강의를 진행항 선생님의 추천으로 진행이 된다는 차이가 있고, 각각 만화 영화 모두 실패한다는 점은 똑같이 표현이 된다. 이 부분이 영화 속에서 아트 수업 속에 담긴 영화 속의 만화 시케치, 그림 등을 감상 할 수 있는 큰 차이점이 된다. 존 말코비치가 제작에 참여했다는 가쉽 역시 영화에 대한 흥미를 더 부추키는 부분이며, 영화를 보다가 나오는 스티브 부쉐미는 아 이 영화가 인디필이구나를 확인시켜 주는 것 같다.
이니드 역을 맡은 도라 버치의 특이한 생김새와 독특한 사운드 톤..그리고 만화 속의 인물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독즉한 매력이 영화 전반의 분위기를 압도한다. 레베카 역을 맡은 스칼렛 요햔슨의 풋풋한 매력과 걸죽한 사운드 톤 역시 도라 버치와 앙상블을 이뤄 내 흥미롭다.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이니드가 보여주는 예술 보충수업에서의 그림들과 평상시 자신 주변의 사람과 사물에 대한 자기만의 의식이 담긴 스케치들을 엿 보는 것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이니드의 그림들과 스케치는 독특하고 기발해서 정말 저런 그림들을 일상적으로 그려 낼 수 있는 사람은 미술적으로 천재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저절로 할 수 밖에 없게 한다.

만화 영화...그 특성상 독특함을 내부에 안고 있는 작품..고스트 월드 & 환타스틱 소녀 백서.... 만화가 개인의 읇조림을 그대로 여과 없이 담은 만화 일기 같은 지극히 개인적인 성격이 강한 작품이라고 본다면, 영화는 그걸 보다 독특함을 살린 대중적인 작품으로 잘 그려낸 듯 하다.  인디 영화 적이면서도 개성강한 한편의 수작이라고 본다면 그 가장 큰 역할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미국의 평범해 보이는 루저들의 너저분한 일상과 사고를 분위기 안에서 잠식해서 느낄 수 있게 한 부분일 것이다. 만화 영화, 모두 재미로 이야기 하다면 B-의 성적으로도 충분한작품.  미성숙해서 활기차고 청순해서 도발적이고 공격적인 소녀들의 감성 가득한 작품. 매일 반복되는 카피의 세계 미국에에 지랄탄을 발사하는 이니드와 레베카.  영화 속의 미국의 모습이란.... 작품의 제목처럼 미국의 정체성이 혼미한 유령들의 세게 인지도 모르겠다. 이니드와 레베카의 생각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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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속 명대사 -

" 그거 아세요 할아버지가 세상에서 제가 유일하게 믿는 사람이란거요
  왜냐하면 어떤일이 있어도 할아버지는 그 자리에 계시잖아요"

- 만화 속 명대사 -

"야 정말 기운 빠진다. 내가 없는 동안에도 이 세상은 형소와 마찬가지로 돌아가고 있으니 말이야."

"난 뭔가, 지금하고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 어느 날 갑자기 아무도 모르게 혼자 버스 타고 어디 아무 도시로나 가서 거기서 지금하곤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는 거야."


by kinolife 2007. 11. 10.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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