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그럼 호텔의 내부를 보자. 포도호텔이 하루 숙박비 싼 곳이 30여만원 선이라니..이곳은 얼마나 될 수 있었을까?

누구는 그런 곳에서 잠을 자지만, 우린 먼 발치에서 그 그림만으로 족히 행복하다.

직선과 색감의 조화...


객실이 답답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보면 그림이 달라진다.



영화에서 나오듯 바로 속옷만 입고 흰 가운을 걸치고 나와서 아침을 먹을 것만 같은 그림이다.











천장의 조명...세심하다.




그리고 역시 백미는 입구의 천장...마치 하늘로 올라가는 계단 같다. 누군가를 위해 위로 걸어가는 것..그건 고난일지도 모르겠다.


"얘들아 위를 봐. 예술이야!!" 아이들 일동 : 무시+반사


by kinolife 2013. 1. 16. 09:13

세계적인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의 유작 카사 델 아구아.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어디를 가보나 하면서 검색한 곳 중에 꼭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한 곳.

리카르도 레고레타의 이름도 그 검색 덕분에 알게 되었다. 사실 이 곳이야말로 현재 우리나라의 문화 지형의 현주소..우리국민들의 문화 수준...혹은 우리나라 대기업이라는 곳의 실상을 그대로 다 엿볼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인지도 모른다.


눈발이 날리는 날 아이들을 데리고 버스를 타고 근처로 또 GPS를 찍어가며 어렵사리 찾아갔다.

입구를 다다르는데 조금 불안한 문이 잠겨 있나? 다행이 그곳을 지키는 아저씨가 문을 열어주셨고..내가 두 아이를 감시하는 조건으로 아빠가 관람 및 가진찍기가 가능했다. 우리가 오기 전에 젊은 아가씨들의 미소가 그곳의 문을 연 것 같았다. 작지 않은 행운.


약 30여분 동안 꼼짝없이 보초를 서게 된 엄마지만...이곳저곳의 눈은 작은 선 하나에도 시선이 떠나지 않았다. 어찌보면 별것 아닌 선의 조합인데..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관리인 아저씨에게 이 곳이 어차피 가건물이면 정식으로 다른 곳으로 옮겨두면 되지 않느냐고 했더니..건축가가 이 곳의 풍광을 보고 여기에 어울리게 만든 거리아 다른 곳으로 옮기면 의미가 없어 진다고 한다. 그래서 창문 밖으로 이 안에서 밖을 보니 그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느껴졌다.


카사 델 아구아는 금호가 리카르도 레고레타에서 의뢰해서 만들려했던 호텔을 홍보하기 만들어진 가전시관이다. 역시 금호는 문화나 예술을 보는 눈이 남다른 것 같다. 여러모로 크게 성장했으면 좋을 기업인데..사정이 좋지 않나보다. 결국 이 호텔 부지와 관련된 모든 것을 부영에 팔았지만, 부영은 금호의 뜻과는 다른 길은 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타미 준이 지은 포도호텔과 나란히 건축가의 호텔로 알려질 수도 있었을텐데 부영의 처사가 잘 이해 되지는 않는다. 더군다나 리카르도 레고레타는 이 작품을 끝으로 2011년 12월 타계 이른바 전세계적으로 가치가 높아진 유작이 되어 버렸다. 이렇게까지 되면, 이건 단순한 가건물이 아니라 예술 작품이 된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이 곳은 쓸쓸한 예술의 향취만 남게 되었다. 아이들은 이곳이 뭔지 모르겠지만, 조용히 해야 하나봐!! 정도로만 느끼고..우리는 정말 좋다.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니 보았다는 것에 위로를 담자..그러면서 발길을 옮겼다.


들어가는 입구..눈발이 조금 날렸다.


내부들..이 별것 없는 직선이 예술을 만들어 낸다.


저 푸른 빛이 햇볕과 만나면 자연의 팔레트가 된다.





전시과 내부에는 국내 조각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아이들때문에 유배를 겪고 있다.


2층 왼쪽에 열린 문이 호텔의 객실 내부를 재연 한 곳.. 2층에서 내려다본 1층의 모습도 직선의 황홀함이 느껴진다.


집을 지을 때 저런 창이 좋다고 했다니.. 벽을 두껍게 해야하니 돈이 비싸게 든다고 딱 자른다. 그렇구나..역시 내 눈에 좋은 건 비싼거였어...흑흑


이렇게 하늘을 보면 하늘이 붉게 보일라나?

  

보랏빛의 내부 앞에서 다행히 둘다 말을 잘 들었다.


큰딸이 조금 더 의젓해 보인다.


by kinolife 2013. 1. 16. 09:06

오일동안 나름 강행군..


버스타고 걷고..느지막에 일어난 가족들이 선택한 건 하루종일 뒹굴 뒹굴..

덕분에 하루 두끼 해 먹고..저녁에 치킨으로 환상적인 마무리를....

우리가 묵었던 게스트 하우스 또는 펜션 아리아드네의 귀여운 간판..우리는 저 뒷편의 초록색 주인집 옆 다락방을 낀 1층에서 지냈다. 


12월 30일 우리 얼마나 썼나? 4만 4천 5백원  나쁘지 않은 걸!!

 *11번가에 사진 리더기 주문 : 16,500

 *서은통닭 2마리 : 28.000

 

by kinolife 2013. 1. 15. 21:26

이중섭 미술관에서 구입한 이중섭의 소 모형..


음 역시 퀄러티나 뭐 그런것에 비해 아 비싸..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한끼 회 먹었다 쳐..라고 하며 내가 사고자 해서 구입했다. 사서 집에 가져와 서가 앞면에 살포시 꺼내 둔다. 

이번 제주도에서 산 유일한 기념품이다. 그가 살았을 때 이런 문화가 재화로 치환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12월 29일 우리 얼마나 썼나? 11만 7천 4백 사십원? 앗..중섭씨의 소가 컸네

 *버스비 : 5.000(어른 2. 초등 1)

 *양말 4족 :2.800 

 *우정횟집 회 : 42.000

 *서귀포 시장 초컬릿: 15.000

 *막걸리 2개 : 2,600

 *천지연 폭포 입장료 : 5.000(어른 2, 초등 1)

*아이스크림 : 4,000

 *이중섭 미솔관 입장료 : 6.000(어른 2, 초등 1)

 *이중섭 소 모형 : 35,000

 

by kinolife 2013. 1. 15. 21:18

거리체험을 마치고..물어서 가깝다고 하는 천지연 폭로로 왔다.

거리가 먼것은 아니었지만, 딱 걸은 만큼의 폭포였던것 같다. 우리나라 폭로는 그 규모가 참으로 귀여운 관계로..가볍게 사진만 몇장 찍고 왔다. 어느새 날이 어두워지기도 했고... 다행이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바로 시내로 나가는 버스를 탈 수 있어서 운이 좋네...라는 생각을 했던 날..


들어가는 입구의 돌길...


그 천지연 폭포




천지연 폭포로 들어가는 길에 있는 그네... 이 마저도 즐거운 아이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다 잠이 들어버린 둘째 딸.. 아이스크림이 크림이 되어 입 근저에 흘러내리고 있다...상언이표 천지연 폭포다..


by kinolife 2013. 1. 15. 21:08

미술관과 생가 관람을 마치고 이중섭 거리를 거닐었다.

토요일이라 예술가들의 체험이 많이 이루어지는 젊은 느낌의 거리. 


동네를 한가하게 걸어다니는 개와..즐거워라 하는 아이들이 많은 곳...

1월을 제외하고 11개월 동안 토요일마다 이런 문화 행사가 열린단다. 지나가는 거리의 까페에는 크게 음악을 틀어 둘 정도로 활기 넘쳐 보였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도 그 체험을 경험했다.



이건 이중섭의 그림이 새겨진 판화 탁본 뜨기...나도 아이상을 탁본해 보았다.


언니가 하고 있고...



그 사이에 우리 큰 딸은 개가 좋다..


요건 은박지 같은 종이에 이중섭의 그림을 연필로 꾹꾹 눌러 본을 뜨고 다양한 색깔의 유성펜으로 색칠해 주는 것이다.


완성되면..짜잔...







by kinolife 2013. 1. 15. 21:03

이중섭 미술관은 우리나라의 주요 화가 중 한 사람의 생가 치고는 좀 약소하지 않나..하는 생각을 했다.

현재 그의 그림값에도 걸맞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전시관 내의 많은 기증된 물품들도 국가가 못하는 일을 개인이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대단한 사람들이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문화에 대한 인식, 지원 등이 너무 약한 국가라는 아쉬움은 컸다.


전시관 2층에서 열린 제주도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의 그림도 좋았다. 형편이 된다면..명품백은 줘도 싫고 그림을 갖고 싶다. 전시관 바로 아래의 생가에는 실제 이중섭이 거주하던 생활상을 그대로 엿볼 수 있는데..가난한 예술혼에 눈물이 찔끔 났다. 예술은 돈이 아니라 사랑이 있었기에 유지 되었구나..라면서





오른쪽의 쪽방이 이중섭이 기거하던 방이 있는 곳이다.


여기서는 좀 경건해지렴...


실제 이중섭이 기거하던 방. 부엌은 사용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 들고..정말 자신의 몸 뉘이면 쉴 곳이 없는 방이다. 이 방의 왼쪽편에는 지금도 실제 사람이 살고 있다는 공고가 붙어 있는데..이중섭이라는 사람 때문에 재산행사를 못하고 있겠네..불편도 하고..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 옛날 가난한 예술가를 기거하게 해 주었던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스쳐 들었다.





미술관 일층의 이중섭 대표작..물론 모작이다.


나무가 멋지다.


전통적인 제주도의 지붕...


by kinolife 2013. 1. 15. 21:02

서귀포 중앙시장...구경..

역시 실패..크고 해산물이 많았지만, 한산한 느낌이었다. 시장 할머니에게서 선물용 제주도 초컬릿을 사고  근처로 이동한다.


시장 가는 길... 버스를 기다리는 아이들..이런 여행에 점점 익숙해져 간다.


정언이는 아랫니가 두 개 빠지고 두개 새로 났고.. 상언이는 가지런!!

한산한 시장..두 바퀴를 돈 것 같다.

시장 앞 횟집 앞에서....고기의 크기를 보고 놀라는 아이들..


by kinolife 2013. 1. 15. 20:28

나흘째..오늘도 근처 열심히 다닌 듯 하다.

제주 여행 중에 아침이나 저녁은 게스트하우스에서 해 먹는 전략을 쓰고 있었지만, 조리기구나 양념 등의 문제가 있어서 양질의 식사는 힘들었다. 주로 의지했던 것이 이런 류의 반찬들 2~3가지에 계란부침개..두부 부침개 정도였다. 하지만 이런 인공 반찬류도 제주도 물가 탓인지 무지 비싸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도 나가서 먹는 것이 낫다는 생각에 열심히 밥 해 먹었던 것 같다. 


이 외에도 반찬류를 좀 더 사기도 했는데.. 제주도의 두부가 귀여워 함께 사진 찍었다. 보통의 두부 한모보다 작은 귀여운 사이즈...살림이 단촐한 곳에서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12월 28일 우리 얼마나 썼나? 8만 4천 8백 사십원? 쓸만큼 썼네

 *난 짬뽕, 넌 짜장, 짜장면 & 짬뽕 :16.000

 *도서관에서 자판기 음료수 : 1.900

 *하나로 마트 장 : 37.830

 *선마트 장 : 29.750

by kinolife 2013. 1. 15. 20:22





숲길을 걷다보면 이렇게 쉬고 있는 소를 만난다. 이곳에는 길 곳곳에 소똥을 피하느라 나름 긴장감 넘치는 산행길을 할 수 밖에 없다. 나중에 보니 이곳에 소를 방목한다고 한다. 미네랄이 넘치는 숲 속의 풀을 먹고 자라나는 이 소들은 살아 있을 때도 행복하고 죽어서도 좋은 양식이 될 터이다.


"왜 왔지? 누구지?"이런 얼굴이다. 길가에 쉬고 있는데 일으켜서 세워서 미안해...










멋진 풍광이다.






by kinolife 2013. 1. 15.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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