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Gratitude

글 : 올리버 색스(Oliver Sacks)

번역 : 김명남

출판사: 알마

2016.05 초판 1쇄

가격: 6.500원


새벽에 막 읽기를 끝낸 올리버 섹스의 마지막 저작..이 책에 대한 감상을 블로그에 기록을 남기기 전에 아침에 트위터를 통해 본 광주 뉴시스의 글이 오버랩 되면서 ..한 인간의 인생을 마무리하는 것에 대한 다양한 생각이 났다.


사람의 몸이 만들어져 세상에 나오고 그것이 다시 만들어지기 이전으로 돌아가기 전까지의 긴 시간과 다양한 관계와 그 안에서 벌어진 사건과 역사들이 그 어떤 수려한 단어로 포장되어도 인생 그 자체를 다 안을 수 있을까...다만 내 인생에서도 내 의지가 살아있고,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을 때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으로 여지없이 되돌아왔다. 삶은 순간의 나가 쌓여 만들어내는 또 다른 하나의 의미일테니..


쓸쓸하고 안타깝지만 삶아 있음 당연히 받아들여야하는 자연현상이고 나 역시 자연의 하나임을 생각하며 올리버 섹스의 마지막 저작을 만나 웬지 따뜻해지는 아침을 만났다. 책을 다 읽고나니 내가 만난 그의 첫 저작이 그의 마지막 저작이라니..그의 인생을 책을 통해 역순으로 만나보라는 의미일까..혼자 생각 


- 책 속의 글 - 


"내가 여든 살이라니!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가끔은 인생이 이제야 시작될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이내 사실은 거의 끝나 가고 있다는 깨달음이 뒤따른다."-16P


"남은 시간동안 우정을 더욱 다지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글을 좀더 쓰고, 그럴 힘이 있다면 여행도 하고, 새로운 수준의 이해와 통찰을 얻기를 희망하고 기대한다.

그러려면 나는 대담해야 하고, 분명해야 하고, 솔직해야 할 것이다. 세상과의 계산을 제대로  청산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내게는 더불어 약간의 재미를 누릴 시간도(바보짓을 할 시간도) 있을 것이다. 

갑자기 초점과 시각이 명료해진 것을 느낀다. 꼭 필요하지는 않은 것에 내줄 시간이 이제 없다.나 자신, 내 일, 친구들에게 집중해야 한다,더는 정치나 지구온난화에 관련된 논쟁에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무관심이 아니라 초연이다"-28P


"나는 지난 심 년가량 또래들의 죽음을 점점 더 많이 의식해 왔다. 내 세대가 퇴장하고 있다고 느꼈다. 죽음 하나하나가 내게는 감작스러운 분리처럼, 내 일부가 뜯겨 나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우리가 다 사라지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더는 없을 것이다. 하기야 어떤 사람이라도 그와 같은 사람은 둘이 없는 법이다. 죽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로 대체될 수 없다. 그들이 남긴 빈자리는 채워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저마다 독특한 개인으로 존재하고, 자기만의 길을 찾고, 자기만의 삶을 살고, 자기만의 죽음을 죽는 것이 우리 모든 인간들에게 주어진-유전적, 신경학적- 운명이기 때문이다.

두렵지 않은 척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내가 무엇보다 강하게 느끼는 감정은 고마움이다. 나는 사랑했고, 썼다. 세상과의 교제를 즐겼다. 특히 작가들과 독자들과의 특별한 교제를 즐겼다.

무엇보다 나는 이 아름다운 행성에서 지각 있는 존재이자 생각하는 동물로 살았다. 그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특권이자 모험이었다. -29P


"그리고 이제 쇠약해지고, 호흡이 가빠지고, 한때 단단했던 근육이 암에 녹아 버린 지금, 나는 갈수록 초자연인 것이나 영적인 것이 아니라 훌륭하고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로 생각이 쏠린다. 자신이 내면에서 평화를 느낀다는 게 무엇인가 하는 문제로, 안식일. 휴식의 날, 한 주의 일곱 번째 날. 나아가 한 사람의 인생에서 일곱번째 날로 자꾸만 생각이 쏠린다. 우리가 자신이 할 일을 다 마쳤다고 느끼면서 떳떳한 마음으로 쉴 수 있는 그날로..-56P


PS. 오늘 아침에 접한 따뜻한 뉴스혹시 저작권이나 블로그 인용에 문제가 있다면 메모나 댓글 남겨주시면 삭제 할께요.~~~


뉴시스의 기사 <-클릭!!

by kinolife 2017. 12. 28. 12:54


일어제목 : 福井モデル

부제 : 행복동네 후쿠이 리포트

글 : 후지요시 마사하루 (藤吉雅春)

번역 : 오나영

출판사: 황소자리

2016.08 초판 1쇄

가격: 15.000원


지방이 여러가지 이유로 점점 작아지고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아시아의 나라들 공무원들이 읽어야 할 책. 작년 중순부터 상주시의 주민예산 참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지역의 개발과 협동을 통한 발전..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느끼면서 일본의 좋은 사례가 담긴 책이라는 생각에 사서 읽어보았다.


몇몇가지 눈에 띄는 정석이나 법칙 같은 것이 눈에 들어왔는데, 마을은 여러 세대가 어우러 질 때 의미가 있고 순화되어 연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변화가 없는 마을에는 변화를 이끌 동력이 필요한데 여기서 예술가의 영역이 큰 힘이 있다는 점이었다. 흔히 작은 마을은 소통의 구조는 갖추고 있어도 소통의 동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힘은 외부에서 그곳과 다른 어떤 것에서 수혈 받는 것이 맞겠다..생각했다.


세대간이 어우러지고 거기에 예술의 향취가 스며들며...인간을 위한 경제활동이 이루어진다면, 마을은 그 어디도 부럽지 않은 세계가 만들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은 쉽게 읽히지만, 이 책의 후쿠이마을을 만드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작은 마을에 살면서 생활 속에서 쉽게 느씰 수 있는 것이었다.



- 책 속의 글 -


"전후 긴 번영을 경험한 일본인은 성장일로가 아닌 사회를 알지 못합니다. 시대에 크게 농락당한 경험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역사가 바로 삶 속에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힘겨웠던 경험이야말로 미래를 만드는데 중요한 동력임을 저는 후쿠이 지역을 취재하면서 알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지금부터 다가올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한국 사람들이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가 매우 흥미롭습니다. 일본에는 위대한 정치인이 과거의 번영을 되돌려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무언가를 해주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남을까, 그것은 일본인보다 한국 사람들이 더 잘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위기를 먼저 느낀 지역에 한 발 앞선 사회적 힌트가 있지는 않을까. 그런까 지방은 '이미 끝났다'가 아니라 '먼저 시작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지방이야말로 2025년의 미래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넘펴 나고 있다."


"'행복'과 '희망'은 얼핏 닮은 것 같으면서도 다르다. 행복한 사람은 지금 상태를 언제까지라도 이어가고 싶어 한다. 그에 비해 미래가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믿을 수 있을 때 우리는 희망을 느낀다. 지금 생활이 힘들지만 노력하고 견디어낸다면 반드시 미래에 좋은 일이 생길 거라는 믿음이 있어야만 희망이 싹튼다. 행복에 '계속'이 필요하다면, 희망은 '변화'를 통해 만들어진다."


""지역ㅇ에 대한 정체성을 지닌 아이들을 키우는 데는 학교의 역할이 큽니다."라고 대답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돼지를 키우려면 지역 사람들의 협력이 필요하다. 농협, 수의사, 사료, 정육점. 실천교육을 위해서는 지역의 도움이 필수다. 이렇게 해서 아이들을 '지역 사람들이 함께 키운다'는 이야기가 만든어진다. 정체성이 형성된 아이는 어른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온다. 한편, 학교에서 하는 실천교육에는 어른 역시 즐겁게 참여한다. 그래서 마쓰키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학교는 지역을 육성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by kinolife 2017. 12. 13. 13:12


글 : 황정은

출판사: 민음사

2010.06 초판 1쇄
가격: 12.000원


2017년의 마지막 소설이자..올해 읽은 책 중에 그나마 소설 같은 소설로 기억될 책.

사전에 작가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음에..나도 모르게 애정하고 싶다는 욕망이 커서 그럴까..요즘 나오는 젊은 작가들의 글이란 참으로 분위기로 무언가를 설명하고 싶은 가벼움이 있지 않나..혼자 생각하면서 마지막 책장을 덮었다. 


영화 <안개>나 <만추> 혹은 우울한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려내는 이윤기 감독의 영화들..혹은 팍팍한 현실을 바탕으로 한 쓸쓸한 사랑이야기의 또 다른 한 파편을 본 것에 지나지 않지 않나... 요즘 젊은 작가들 책을 많이 안 읽어서 딱히 무어라고 할수는 없지만 요즘 세대의 사랑이야기란 이런 분위기인건가..생각이 들었다.


개인의 삶이 모아져 보이는 것들을 사회적 현상이라고 한다면, 이 책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을 감싸는 주변 배경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그 안에 있는 주인공들은 지극히 현실적으로 우울함을 지니고 있다. 무언가 볕이 들지 않을 것 같아서 그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주인공들. 그들은 스스로의 관계를 규정하지도 못하고 더 가까이 다가서지도 못하고 현실 그 안에서 스스로의 삶에도 완전히 안주한것도 아닌, 적응 당한 인물들...현실이 팍팍하면 사랑은 소설보다 더 허무한 것이 되는 것일까 생각해 본다.


효율이나 발전 같은 단어들의 이면에 들어서 있는 피해, 무관심, 무시 같은 것들이 사회 안에서 한 인간들에게 그 안의 관계들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이야기 하고 싶었던 작가의 마음은 이해가 되었으나, 책 속에 등장하는 두 주인공에게 몰입할 정도로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다. 근저 나의 피폐한 삶 때문에 그런 부적응을 느낀 건지도 모르지만... 아쉬움..그러나 이 책이 근저 우리 문학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물꼬가 될 수도 있을려나 기대해 본다.



- 책 속의 글 - 


"가마가 말이죠.
전부 다르게 생겼데요. 언젠가 책에거 봤는데 사람마다 다르게 생겼데요. 그런데도 그걸 전부 가마. 라고 부르니까..편리하기는 해도, 가마의 처지로 보자면 상당히 폭력적인 거죠".- 38p

"개구리란 차가운 생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다지 차갑지 않아서 놀랐다."-59p

"도시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구역,하며 무재 씨가 나를 바라보았다... 언제고 밀어 버려야 할 구역인데, 누군가의 생계나 생활계, 라고 말하면 생각할 것이 너무 많아지니까, 슬럼, 이라고 간단하게 정리해 버리는 것이 아닐까’" –113, 115p

"은교씨는 뭐가 되고 싶나요. 행성하고 위성 중에..
나는 도는 건 싫어요
혜성은 어떨까요
혜성도 돌잖아요? 핼리 같은 것이
핼리. 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가 뉴성은 어떨까요 라고 무재씨가 말했다.
유성이라면 적당하지 암ㅎ을까요
타서 사라지잖아요.허망해
허망하므로..." -126p

"여기는.어쩌면 입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둠의 입. 언제고 그가 입을 다물면 무재씨고 뭐고 불빛과 더불어 합, 하고 사라질 듯 했다."-166p

by kinolife 2017. 12. 11. 23:10


부제 : 이동진의 영화풍경

글: 이동진

출판사: 예담
2010.03 초판 1쇄
가격: 15.000원


학부모 아줌씨들이랑 함께 하는 도서감상회에서 다른 아줌씨가 추천해서 억지로 읽은 책

글 잘 쓰는 사람의 붕 뜬 듯한 에세이라니...정도..책을 주문 했는데 중고로 사다보니 OST가 없어서..거기서부터 맘이 상했는지도 모를 일이지만...책은 읽기좋지만 독서모임에서 딱히 논의할 이야기가 없다는 게 이런 책들을 독서모임에서 선정하면 안되는 책이기도 하다는 걸 다시 한번 더 확인했다. 이런 책..괜히 여행만 하고 싶어진다..ㅠㅠ


- 책 속의 글 -


"여행은 뒤로 걷는 일일 것이다. 그게 내 삶의 자취이든 세상의 뒤안길이든, 뒤로 걸을 때 익숙하고 빠르게 지나쳤던 것들이 새로운 의미로 재발견 된다."


"여행이라는 것 역시 나그네에게는 삐걱대는 삶을 수리하는 기간일 것이다."

by kinolife 2017. 12. 8. 14:07


일어제목 : あしたも,こはるびより

부제 : 텃밭 옆 작은 통나무집 88, 85세 노부부 이야기

글 : 츠바타 슈이치(つばた しゅういち), 츠바타 히데코 (つばた英子), 

번역 : 오나영

출판사: 청림Life

2012.08 초판 1쇄

가격: 13.000원


이렇게 늙는 것...은

이렇게 사는 것과 다르지 않다.

예전에 후배에게서 추천을 받고 어제 손에 들어 바로 다 읽어내고는 이런 늙음에 대해 생각이 많아졌다.

난 이들처럼 살기가..일단, 너무 게으르다는 게 ...돌이켜 보면 참으로 부지런히 기억하고 메모하고 행동하며 지냈던 적이 있었던 것은 같은데 딱히 기억이 나질 않고 그저 그런 그렇거나 저렇거나 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요즘의 나로서는 이들의 삶도 참으로 커다란 미션같이 다가온다.


다만, 지역적 특성상 이 책에 등장하는 분들처럼 밭을 일구고 스스로 먹을 것을 장만해 소박하게 해 먹으면서 사는것 정도는 어떻게 되지 않을란가!! 생각해 본다. 어찌되었던 먹어야 하고 움직이지 않을 수 없고... 나이야 둘째치고 삶은 그 사람의 철학이 담기는 것이고 그것이 태도로 나오는 것이기도 하니까...


잘 늙는 다는게 무언지 참으로 여러가지 생각할 것이 많은 요즘..부러운 부부를 책을 통해 만났고. 자료를 찾다 할아버지의 부고도 알게 되었고...좋든 싫든 삶은 계속 흐르고 변화한다는 걸 다시 기억하게 된다.

by kinolife 2017. 12. 7. 14:28

부제 : 1959-2014, 55년의 기록

글 : 유시민

출판사: 돌베개

2006.08 1판 5쇄

가격: 18.000원


한국에서 현대를 살아온 어느 한 어용(본인의 언어다.)지식이 본 한국의 현대사. 기존의 역사서에 비해 비교적 말랑말랑하면서 보다 리얼한 역사 현장에서의 한 인간을 엿 볼 수 있는 책이다. 유시민의 저작을 몇권 읽은 적 있지만, 역시 그는 똑똑하고 확고하고 자기생각을 시대의 눈치에 맞게 써 내려가는 작가 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보통의 역사서가 기존의 사실을 보다 사실에 바탕으로 두고  고증하거나 비평하며 쓰려는 논조를 가지는 것에 것에 비해 이 책은 철자히 한 인간의 기억에 의존해 기술되어 진다. 기존의 역사적인 사실이 한 개인인 작가에게 어떻게 인식되고 소비되는지를 통해서 역사 안에서 살아가는 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롭게 읽었다. 그 누군가의 삶이 정치적이지 않고 역사적이지 않을 수 있을까.. 다만 유작가처럼 어떠한 완성물로 만들어 낼 역량과 시간이 없는 범인들이 많아서이겠지만, 나의 하루와 나의 일년과 나의 일생이 이 역사의 한 중간에서 새로운 역사가 될 수도..그것이 아니더라도 각자의 삶 역시 하나의 역사임을 다시 되새겨 본다. 오래간만에 읽은 책인데..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고..슬슬 자신의 현대사의 기억을 떠올려보는 계기도 된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김대중 대통력 선거 감시단을 했던 청춘의 기억이 되살아 나 웃었다. 나의 역사와 시대의 역사가 어우려저 우리 현대사가 되는게 아닐까 생각 해 본다.


- 책 속의 글-


"모든 역사는 '주관적 기록'이다. 역사는 과거를 실제 그러했던 '그대로' 보여주지 않는다."-8P


"삶에서 안전은 무척 중요하다. 하지만 감당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위험을 감수하는 인생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런 마음으로 내가 보고 겪고 참여했던 대한민국 현대사를 썼다."-11P


"현재는 과거의 산물이며, 미래는 현재의 현장이다. 그런 점에서 미래는 언제나 오래 된 것이다. 내일 오는 게 아니라 우리 내면에 이미 들어 와 있다."-28P


"사실과 역사가는 평등한 관계에서 서로를 필요로 한다. 자기의 사실을 가지지 않은 역사가는 뿌리 없는 풀과 같고 자기의 역사가가 없는 사실은 죽은 것이다. 역사는 역사가과 사실들의 지속적 상호작용이다."-29P    

by kinolife 2017. 12. 3. 13:14


부제 : 철학하는 발명가 후지무라 씨의 비전력화 프로젝트 

글: 후지무라 야스유키(藤村 靖之)

번역 : 장석진

출판사: 북센스
2011.07 초판 1쇄
가격: 15,000원


비전력 도구를 위한 백과사전이라고 불러도 좋을 책

관련해서 주요 도구의 논리에 대한 설명 부분에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 역시 난 전기, 건축 등 무언가 과학적인 사고가 바로바로 되지 않는구나..이쪽은 뇌의 회로가 부족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책 말미에 친환경적인 집에 대해서는 꽤 매력을 느꼈다. 집을 짓는데 돈이 적게 들어서 좋기도 하지만, 지금의 우리 라이프 스타일에서 필요한 주거 형태가 아닐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 책 속에 등장하는 비전력 도구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것은 왕겨 하우스와 채소 저장고..실제 우리나라 도시에 살면서 냉장고를 쓰고 있지 않는 어느 교수님처럼 비전력 세컨드 하우스와 비전력 냉장시설은 참으로 매력적이다. 얼마나 더 화개해야 그런 삶을 누릴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by kinolife 2017. 6. 19. 15:25


원제 : A Mother's Reckoning: Living in the Aftermath of Tragedy

글 : 수 클리볼드(Sue Klebold) 

번역 : 홍한별

출판사: 반비

2001.07 1판 1쇄

가격: 17.000원


가끔은 엄마라는 단어에 전혀 엮이지 않으려는 나의 본능적인 거리감이 없지 않지만..흔히 그 단어 안에 갇혀 있는 나를 발견하는 건 어렵지 않다. 독서모임의 커리큘럼에 이런 부류의 책을 넣는 걸 반기지 않지만, 이번 기회가 아니면..이라는 생각에 책을 들었고..읽는 내내 참으로 고통스러운 책장을 넘기느라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가끔 잘못을 저지른 아이를 보고 단순히 부모를 비난 할 수 있는가

혹은 아이의 잘못은 그저 아이 자신의 문제로 둘 수 있는가..같은 흔할 수 있는 질문들은 답을 구하는게 쉽지 않다는 점에서 참으로 어려운 질문들이다.

개인적으로 나쁜 아이란 없다. 나쁜 어른이 있을 뿐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아이들의 잘못에 해대 관해하게 생각하는 편인데..이 책의 경우는 정말 박찬욱의 서평처럼 그 어떤 온전한 어른과 온화한 부모도 감당하기 쉽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런 경우의 엄마라면...상상만으로도 얼마나 애가 쓰이는지 달리 표현할 언어를 찾기도 쉽지 않다.

부모가 신이 아니듯, 이들 부모 역시 그렇다고 보고 그 누가 비난하고 무시 할 수 있을까..책 속에 상당부분 저자 스스로에 대한 변명들이 가득하지만, 그냥 변명으로 보기도 어렵다. 좋은 부모가 어떤 부모인지 알수도 없고 나의 노력이 그것에 얼마나 맞닿아 있는지도 확인 하기 어렵다.

질문도 대답도 모두 어려운 것이 이런 문제들인 것 같다.

책장을 덥고 나서도 여전이 다양한 질문과 그 질문에 해답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언어들이 내 주변을 떠 돌아 둥둥 떠 있는 것만 같다. 결론 없이 그저 답답함만을 남기고 마지막 책장을 어렵게 덮었다. 심하게 피곤함을 불러오는 책이다. 누구에게 권하기도 쉽지 않은....


- 책 속의 글 - 


"그래도 그 순간, 내가 바랄 수 있는 최대의 자비는 내 아들의 안전이 아니라 죽음이라는 것을 알았다."-52P


"태어나서 처음으로 처절하고도 처참함 슬픔의 느낌을 왜 '가슴이 찢어진다'고 표현하는지 진정으로 알게 되었다. 심장이 가슴속에서 터지고 갈래갈래 찢기는 듯한 육체적 고통이 실제로 느껴졌다. '가슴이 찢어진다'는 말은 비유가 아니라 묘사였다."



by kinolife 2017. 6. 14. 23:18

원제 : スモ-ルハウス

글: 다카무라 토모야(高村友也)

번역 : 오근영

출판사: 책 읽는 수요일
2013.07 초판 1쇄
가격: 12,000원


촌에 살면서 가장 많이 받는 유혹. 나의 전원주택..

그러나 주변에 촌으로 와 집을 짓는 사람들 대부분은 예산과 일정 기술자과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 나의 생각과 현실의 괴리는 생각보다 크고 무언가 마음대로 진행되지 않는 과정을 안은 나의 집을 갖게 된다. 더 잘하려고 하면 더 힘든 벽을 만나는 것 같은 어려움을 많이 지켜 본 것 같다.

생각이 깊거나 개인의 개성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것은 예산의 증가로 바로 이어진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지어져 있는 촌집이었고, 거기에 맞추어 삶이 정해져 버린 느낌이지만, 편하고 뭘 걱정없이 지내는데는 무리가 없는 집이다. 그러나 조금 더 나이가 들어 아이들이 전부 공부며, 취직이며 이 곳을 떠나게 될 때 우리 부부도 이 책에 나오는 작은 집을 함께 만들어 봐야 되지 않을까 필요해 지지 않을까 의견들을 나누어 본다.

남편이 실질적인 건축에 대한 기술이나 재능을 키우는 동안, 나는 삶의 패턴을 어떻게 일원화 하고 단촐하게 줄일 수 있을까 고민해 본다. 공간을 결정하는 것이 곧 나의 삶에 대한 철학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한 책이다. 지금의 모습과는 다른 철학이 담긴 우리의 집을 만날 수 있을지...읽는동안 상상만으로도 읽는동안 즐거웠다.


- 책 속의 글 -


"공부도 그렇고 직업도 그렇고 눈앞의 성과만을 위해 마감에 쫓기듯 일하는 게 아니라 시간의 압박에서 해방되어 무언가에 차분히 몰두함으로써 얻어지는 결실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그는 가족이나 친구를 위해 사용하는 시간과 돈이 늘었고 자원봉사 등에 참여하는 시간도 많아졌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충실히 마쳤음을 확신하면서 잠자리에 드는 날이 많아지면서, 나날이 더 큰 행복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환경문제에 관해서만큼은 작은 집에서 소박하게 사는 것이 그 어떤 방법들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달성할 수 있게 합니다."


"쾌적한 생활을 누리기 위해 죽어라 열심히 일하는데, 그렇게 일하느라 쾌적한 생활을 포기한다."


"물론, '대화'라는 것도 이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 어떤 사람에겐 그것이 예술일 수 있고, 어떤 사람은 과학이나 책에서 그것을 찾을이조 모르겨, 좀 더 소박하게 자연과 친숙해지는 것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방법이 어떻든간에, 그녀처럼 자신의 상태와 지식을 돌이켜본 뒤 더욱 넓은 시야로 그것을 바라보기 위한 조용한 시간을 가지는 것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

by kinolife 2017. 6. 8. 13:49


글: 전선명

출판사: 북노마드
2014.06 초판 1쇄
가격: 12.800원


프라하로 떠나기 전 집어 든 이 에세이는 프라하를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프라하에서 삶의 일부를 내려놓은 자가 기록한 프라하의 일상을 기록한 책이다. 그 곳을 다녀오기 전과 다녀온 이후, 이 책의 제목처럼 프라하는 여행보다는 소풍이라는 단어라 더 어울리는 도시가 맞다는 생각이 든다.

무언가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은 거의 여행객들이고 그 곳의 모든 오브제들은 오랜 시간 그렇게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던 곳 같은 느낌이 강한 도시였다.

유럽의 여타 도시에 비해서 편안하게 느껴진건 나의 착각일지도... 물론 많이 관광도시가 되어버린 면모도 숨기지 않는 이 도시는 기회가 된다면 또 가보고 싶을 것 같은 도시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



- 책 속의 글 - 

"현실은 의지를 압도한다. 아니, 의지는 생각보다 강하지 못하다."


"쓸쓸함이란 계절과 장소와 관계없이 슬며시 나타나 아주 쉽게도 마음을 흔들어놓는 묘한 감정이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 외에는 대부분 홀로 다니는 나는 불현듯 쓸쓸해질 때면 내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곤 했다. 하지만 막상 누군가와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금새 지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나는 스스로 세운 목표 한참 아래에서 우물쭈물 서성이고 있었다. 더욱이 환경을 바꾸면 달라질 거라는 바람을 품고 프라하까지 왔는데, 어느샌가 다시 타성에 젖어드는 기분이 들었다. 외국생활의 신선함은 오래가지 않는다. 익숙해지면 어디건 일상은 비슷해질 뿐, 오히려 이국의 정취에 취해 뒤져치는 것 같아 조바심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by kinolife 2017. 5. 2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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